도발 폭주 北 연말 모드?… 한미 연쇄 압박에도 일단 신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일 3국의 파상 공세에도 북한이 잠잠하다.
제재와 인권은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온 사안이다.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인권 관련 제재를 발표하자 "싱가포르 조미(북미) 수뇌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극악한 적대행위"라고 즉각 반발했을 정도다.
결국 전원회의 이전이냐, 이후냐의 문제일 뿐 강경기조에 따라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재, 한미에 올가미" 김여정 위협했지만
노동당 전원회의 일정에 강경대응 미지수
지난해 전원회의 후 '행동'으로… 올해는?
한미일 3국의 파상 공세에도 북한이 잠잠하다. 제재를 강화하고 인권을 문제 삼아 압박하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노골적으로 반발하던 지난달과는 딴판이다.
연말 총결산을 맞아 일단 신중기조로 돌아선 분위기다. 지난해 12월에도 그랬다. 반면 해가 바뀌고 올해 내내 '폭주'로 불릴 만큼 미사일 도발을 일삼았다. 북한의 '숨고르기'에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북한 당국과 주요 매체들은 4일까지 한미일을 향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2일 외교부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개인 8명, 기관 7곳을 추가 제재했다. 같은 날 미국과 일본도 독자제재에 나서며 대북 포위망을 좁혔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을 21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포함시켰다.
제재와 인권은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온 사안이다.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인권 관련 제재를 발표하자 "싱가포르 조미(북미) 수뇌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극악한 적대행위"라고 즉각 반발했을 정도다. 당시 북미협상이 한창이었지만 북한은 개의치 않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 정부가 대북제재를 경고하자 지난달 24일 "(한미가) 제재 압박에 매달릴수록 저들의 숨톰을 조이는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울러 '서울이 과녁'이라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열을 올리던 북한이지만 당장은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기로 예고한 상태다. 올해 사업을 총결산하고 내년 계획을 정하는 자리다. 외부의 압박보다 내부 문제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맞춰 북한 매체들은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완공을 비롯한 경제성과를 부각하면서 농업, 공업 등 각 분야의 실적 달성을 다그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이후 무력도발도 멈췄다.
북한은 과거에도 12월에는 핵실험, ICBM 발사 등 주요 도발에 나서지 않으면서 결산에 집중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후 첫 대북 독자제재를 발표하며 인권문제를 지적했는데도 으레 해왔던 강경 비난조차 자제했다.
전례에 비춰 올 연말에도 도발수위를 낮추는 '로키'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북한은 이미 6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한미를 겨냥한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 원칙을 재확인했다. 뜸을 들이거나 상대의 반응을 살필 필요성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셈이다.
결국 전원회의 이전이냐, 이후냐의 문제일 뿐 강경기조에 따라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해 연말 반발이 적은 것을 두고 의문이 있었는데 결국 올해 내내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달 동계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민! 유민!" 황희찬 역전골에도 '벤버지'는 웃지 않았다
- "축구는 과학"…'브라탑' 오해 받은 황희찬의 검은 조끼 정체는
- "아내 살해범 빨리 잡아 달라"던 일본 정치인의 반전
- 박수홍 펑펑 울게 한 20년 인연…"미담 댓글 우리가 썼다"
- 벤투 경고 준 심판, 16강서 또 만난다…벤투는 정상 지휘
- '인간 문어' 서튼의 예언, 이번엔? "일본 8강 가고…"
- 5000만 원 있는 직장인이면... 내년엔 '이렇게' 불리세요
- 16강 확정 후 라커룸...손흥민, 벤투 감독 머리에 뽀뽀
- "합법적 뻗치기 기준은?" 한동훈 자택 취재가 만든 나비효과
- 자폐 딸을 위해 3년간 함께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