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나된 대~한민국, 정치도 축구처럼 해봐라

입력 2022. 12. 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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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경기 침체 고통에다 이태원 참사까지 더해지면서 의기소침해진 국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의 선물을 안겨줬다. 3일 새벽 우리 팀의 월드컵 조별 마지막 경기를 TV로 지켜본 국민들은 전율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희박한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과 함께 일심동체가 돼 환희의 눈물을 흘린 국민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외신도 일제히 '놀랍고 엄청난 16강 진출' '완벽한 드라마' 등의 제목을 달아가며 믿기 힘든 한국의 승전보를 대서특필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도하의 기적'을 쓸 수 있었던 건 '할 수 있다'는 불굴의 원팀 정신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승리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함께한다는 사실이 선수들로 하여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도록 하는 커다란 힘이 됐음이 틀림없다.

축구 덕분에 모처럼 국민들이 이념과 정치적 이견을 뒤로한 채 의기투합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장삼이사의 짜증과 분노만 유발하는 정치권의 극단적 정쟁과 정치 실종 사태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새 정부 출범 후 줄곧 이어진 여야의 극한 대치는 국민 짜증지수만 높이고 있다. 입으로는 민생과 협치를 말하지만 행동은 정반대다. 여야 누구 할 것 없다. 민생과 직결된 예산안조차 법정기한 내 처리하지 못하고선 서로 남 탓만 하고 있다. 법을 만드는 의원들이 법을 어겨놓고도 부끄러움조차 없다. 심각한 불협화음에 오죽하면 "내 몸에는 민주당 피가 흐른다"며 정파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김진표 국회의장마저 '대화를 하라'며 여야 등을 떼밀겠나.

견제와 경쟁의 대상인 여야가 다투고 싸울 수 있다. 하지만 국익과 민생엔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는 게 상식이다. 지난달 26일 한일 국회의원 친선축구대회 때 여야 의원들이 발을 맞춘 우리 팀이 5대3으로 승리한 것처럼 말이다. 이참에 여야 정치인들이 우리 축구 대표팀이 안겨준 감동의 단 1%만이라도 국민을 감동시키고, 기쁨을 주는 협치와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각성을 하길 바란다. 정치를 우리 축구 대표팀처럼 하면 하나 된 대~한민국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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