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밤 깊은 푸른 기차
허연 기자(praha@mk.co.kr) 2022. 12. 4. 16:57
◆ 시가 있는 월요일 ◆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 서정춘作 '죽편(竹篇) 1'
짧은 시인데 사연 많은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이 느낌은 뭘까?
매력적인 시다. 고향을 향해 달려가는 밤기차 차창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많은 사연들이 있다.
누구는 눈물을 삼키며, 또 누구는 들뜬 마음으로 밤기차에 올랐을 것이다.
기차는 이런저런 사연들을 싣고 대꽃이 피는 남녘을 향해 달린다. 기차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달릴 뿐이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한국 16강 진출 소식 들은 브라질 감독의 첫 마디 - 매일경제
- “어디서 많이 봤는데”…관중석 벤투 앞 이 남성의 정체 - 매일경제
- “사실 벗으면 안되는데”…마스크 손에 들고 80m 뛴 손흥민 - 매일경제
- “이러다 다 죽어”...화물연대 총파업에도 반사이익 누린 이 종목 - 매일경제
- 文, 또 李 비방 트윗에 좋아요...김남국 “단순 실수” - 매일경제
- 월마트에 빼곡한 김치·두부·고추장 …'K푸드' 매출 신기록 행진 - 매일경제
- “그동안 행복했다”…16강 좌절 충격 받은 독일 선수, 무슨 뜻? - 매일경제
- “빚 많아 포기했는데, 3억 내 돈이었네”…상속전엔 ‘이것’ 하세요 - 매일경제
- 30대 김대리 부자 된 비결, 50대 ‘전통부자’와 딴판이네 - 매일경제
- 한국전 복귀하나? ‘부상’ 네이마르, 훈련장 복귀해서 슈팅까지? ‘펄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