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훈 두둔 文 발언에 “도 넘지 말아달라”

양승식 기자 2022. 12.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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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4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구속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제발 도는 넘지 말아달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을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이라 치켜세우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무엇인가”라며 “평범한 우리 공무원을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국가가 나서 자료를 조작 은폐해 월북 몰이로 규정한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려운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 전 실장 구속 직전인 지난 1일 윤건영 의원을 통해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된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며 “도를 넘지 말라”고 했었다. 여당의 4일 논평은 문 전 대통령의 1일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서 전 실장은 지난 3일 ‘서해 공무원 피살 진상 은폐’ 사건으로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9월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해양경찰청에 이씨의 월북 정황을 발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 첩보와 국가정보원 첩보 중 이씨의 월북 정황과 배치되는 내용을 삭제하라고 국방부·국정원에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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