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한국 드라마·영화 유포한 10대들 공개처형”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2. 12.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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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흐릿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다가 단속된 10대 학생들이 공개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달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공개처형됐다”며 “남조선 영화와 불순녹화물(포르노)을 시청하고 이를 유포한 학생 두 명,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 처형됐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10대 학생들이 한국영화를 시청하다 한번 단속되면 노동단련대 처벌을, 재차 단속되면 5년의 노동교화소 처벌을 받고 학생의 부모도 자녀교양 책임을 물어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그러나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다가 단속되면 미성년자라도 사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 처형된 10대 학생 두 명은 한국 영화, 드라마와 음란물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이 82연합지휘부에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RFA에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등판(활주로)에서 진행됐다”면서 “혜산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집합된 비행장 등판에서 당국은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처형 이후 당국은 앞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하는 자, 강도행위 등 사회질서를 흐리는 청소년에 대해 용서하지 않고 최고 사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며 “주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설명했다.

RFA는 “소식통은 82연합지휘부의 단속 방법과 관련해, 연합지휘부에 있는 보위부가 주민들 속에 스파이를 심어놓는다고 소개했다”며 “그 스파이는 한국영화를 보기도 하고 직접 사기도 하면서 누가 한국영화를 파는지 조사해 보위부에 보고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함정에 학생들이 걸려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공개처형이 진행된 이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전문 단속하는 82연합지휘부는 반동사상문화를 뿌리 뽑는다며 보위부·안전부·검찰·재판기관 간부들로 연합타격대를 조직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특히 혜산에는 불순녹화물을 소지하고 몰래 유통하며 돈벌이 하고 있는 상인들 중에 청년들이 있어 82연합지휘부와 타격대의 집중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국은 82연합지휘부의 지휘 밑에 있는 사법기관들은 남조선영화 등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자는 조사를 질질 끌지 말고 수사와 예심, 재판공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공개투쟁에서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려 앞으로도 공개처형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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