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또 소환한 메시..."다른 시대, 둘 다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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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개인 통산 1,000번째 출전을 자축하는 골을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서 터뜨렸다.
그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만 골을 넣었던 메시는 토너먼트 첫 득점을 기록하면서 아르헨티나를 8강에 올려놨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고 있는 메시는 그간 조별리그에서만 8골을 넣었지만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지는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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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개인 통산 1,000번째 출전을 자축하는 골을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서 터뜨렸다. 그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만 골을 넣었던 메시는 토너먼트 첫 득점을 기록하면서 아르헨티나를 8강에 올려놨다. 아울러 월드컵 통산 9호골을 신고해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8골)의 기록도 넘어섰다.
메시는 4일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호주와 16강전에서 전반 35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동료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고 왼발 땅볼 슈팅으로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메시를 막기 위해 호주 수비수 3명이 달려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득점은 메시가 16년 동안 기다린 한 방이기도 했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고 있는 메시는 그간 조별리그에서만 8골을 넣었지만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지는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 결과, 월드컵 우승과 인연도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로 삼은 이번에 마침내 갈증을 풀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메시는 아르헨티나 선수 중 최고령으로 월드컵 본선 득점에 성공했다. 또 카메룬 로저 밀러(5골) 이후 사상 두 번째로 35세 이후 월드컵에서 세 골 이상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메시의 선제골로 답답한 흐름을 바꾼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상대 골키퍼의 공을 차단한 뒤 빠르게 슈팅까지 연결해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32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자책골로 한 골을 내줬지만 결국 2-1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메시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에 찬사도 쏟아졌다.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로 뛰었던 리오 퍼디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가 보여준 최고의 경기였다”며 “메시는 신과 같았다”고 극찬했다. 적장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도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메시는 35세에도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전설 마라도나도 다시 한번 소환했다. 1986년 대회 때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 맞붙어 1-2로 졌던 잉글랜드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당시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마법에 많이 의지했다”며 “메시와 마라도나는 비슷한 점이 많다. (팬들은) 다른 시대의 두 선수를 모두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첫 8강 대진은 네덜란드-아르헨티나 성사
아르헨티나는 앞서 열린 이번 대회 첫 16강전에서 미국을 3-1로 꺾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오는 10일 8강전에서 상대한다. 16강 대진은 역대 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세 팀(한국·일본·호주)이 합류한 가운데 호주가 떨어져 한국과 일본만 남았다. 한국, 일본은 6일 각각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를 상대하고 둘 다 이기면 8강전에서 꿈의 월드컵 한일전이 성사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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