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중계 BBC 아니라고?”…잉글랜드 팬들이 절망하는 이유
잉글랜드는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베이트 경기장에서 세네갈과 16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영국의 ITV가 중계할 예정이다.
ITV가 중계하는 경기에서 잉글랜드팀은 유독 승률이 낮다. 이를 영국에서는 ‘ITV의 저주’라고 부른다.
BBC의 간판 축구 프로그램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기가 끝난 이후 방송에서 “잉글랜드가 조 1위에 올라 오는 일요일 오후 7시에 세네갈과 맞붙는다. 그건 ITV에서 생중계된다. 어쩔 수 없다(Oh, well)”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의 메이저 축구대회 TV 중계는 BBC와 ITV가 절반씩 나눠서 중계하고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번 대회까지 BBC에서는 16경기, ITV에서는 15경기의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를 중계했다. BBC가 중계한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75%의 승률을 나타냈다. 16전 12승 1무 3패였다. 그런데 ITV 중계 경기는 승률이 13% 밖에 되지 않는다. 15전 2승 6무 7패였다.
ITV의 저주는 월드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유로 대회에서도 BBC 중계 경기의 승률은 63.6%인데 반해 ITV는 38.5%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BBC가 중계한 잉글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기는 잉글랜드가 크게 이겼다. 잉글랜드는 사우디를 상대로 6-2, 웨일스를 상대로 3-0의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미국과 0-0으로 비긴 경기는 ITV에서 중계됐다.
ABC뉴스는 “저주는 진짜가 아니다. 중계 채널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터무니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승률이 중계 채널과 직접적으로 연관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적 수수께끼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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