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장관이 가져간 빨간 가방…英정부가 반환 요청한 이유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2. 12. 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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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환경부가 라닐 자야와르데나 전 환경부 장관에게 장관 전용가방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 데일리메일]
영국 환경부가 라닐 자야와르데나 전 장관에게 장관 전용 가방인 ‘레드 박스’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야와르데나 전 장관은 리즈 트러스 총리 시절 환경부 장관직에 발탁됐다. 하지만 영국 역사상 최단 시간 만에 트러스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그도 7주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문제는 그가 기념품처럼 장관 전용가방도 들고 갔다는 것이다. 영국 환경부는 그 가방이 트로피가 아니라며 반환을 요청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은 “그가 레드박스를 든 채 걸어 나갔다”라며 “그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장관들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 이 가방도 반환하는 것이 관례다. 이 가방의 가격은 4000파운드(한화 약 64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장관들이 기밀 서류를 보관하는 용도로, 디스패치 박스라고도 불린다. 자물쇠가 달린 일반 서류가방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안 장치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작사는 1760년에 설립된 영국의 고급 가죽제품 회사인 ‘헵번&게일’이다.

영국 노스이스트햄프셔주의 하원의원이었다가 환경부 장관 자리에 깜짝 발탁됐던 자야와르데나 전 장관은 원래 자리였던 의원직으로 복귀한 상태다. 그는 레드박스를 가지고 갔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자야와르데나 전 장관은 “내 사무실에서 모든 서류 등의 반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무엇을 가져갔다는 것인지도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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