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써서?'…클라이밍 대회 참가했던 이란 선수 집 '산산조각'
친오빠에도 5000달러 과징금 부과..."이 나라에 산 결과"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에 임했던 이란 선수의 자택이 철거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2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이란와이어는 북서부 잔잔주에 있는 엘나즈 레카비(33)의 집이 강제 철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한 남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빨간 지붕은 물론 집의 골조까지 전부 부서져 형태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주택 모습이 담겼습니다. 파편들 사이에는 레카비가 받은 메달들이 파묻혀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레카비는)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의 이름을 드높였다. 그런데 국가는 (친오빠 다부드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집을 부수고 떠났다"며 "이것이 이 나라에 산 결과이자 이 나라를 위해 많은 메달을 딴 챔피언한테 일어난 일"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란와이어는 이 모습을 전하며 "이란 경찰이 주택을 철거했으며, 오빠 다부드는 미상의 '위반 사항'으로 약 5000달러(약 651만 원)에 해당하는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다"며 "대회 이후 귀국한 레카비도 국가로부터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여자부 스포츠클라이밍 간판스타인 레카비는 지난 10월 10~16일 서울 잠원 한강공원 스포츠클라이밍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출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레카비가 조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귀국한 레카비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급히 경기에 나서느라 실수로 히잡을 챙기지 못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외신은 당국이 레카비가 사과하지 않으면 가족의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협박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축구 대표팀이 미국에 패해 16강 진출이 어려워지자 이에 환호하던 20대 남성이 이란 보안군(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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