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동난 주유소 74곳…석유화학 차질 물량, 금액으로 1조 넘어

신현보 2022. 12.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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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화물연대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당장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작지만, 업무 복귀자가 늘면서 물류 마비가 점차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련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화물 운전자 대체인력의 확보, 군 인력과 장비의 활용 등 대체 수단을 신속히 확보해 산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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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와 화물연대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당장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작지만, 업무 복귀자가 늘면서 물류 마비가 점차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전국에서 70곳을 웃도는 등 정유 분야 피해가 극심해 문제로 거론된다.

국토부는 4일 전국 130여 곳에서 집회를 벌이거나 대기할 예정인 화물연대 조합원을 290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일요일 정부 추산 집회 참여 인원(4300명)보다 32%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토요일인 전날 참여 인원이 5100명으로 일주일 전(4300명)보다 늘어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1만2782TEU)은 평시의 33% 수준이었지만, 일주일 전 같은 기간의 반출입량(6208TEU)보다는 2배 가까이로 늘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하루 반출입량은 지난 2일 평시의 69%, 3일엔 63%로 올라왔다. 컨테이너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밤 시간대 반출입량은 1만862TEU로 평시의 42% 수준으로 일주일 전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현재 피해가 가장 심각한 쪽은 정유 분야다.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에서 74곳으로 늘었다. 서울이 31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15곳, 강원 10곳, 충북 3곳 등 지방 주유소에서도 기름이 품절된 곳이 속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석유화학 업계의 누적 출하 차질 물량 규모는 약 78만1000t(톤)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173억원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련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화물 운전자 대체인력의 확보, 군 인력과 장비의 활용 등 대체 수단을 신속히 확보해 산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앞서 화물연대의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은 전날 서울과 부산에서 파업에 힘을 보태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화물연대는 정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열하루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의 탄압은 흉포함만을 더하고 있다"며 "정부가 위법한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고, 헌법상 기본권과 국제기구 협약을 침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정권 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인권위가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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