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탑에서 사라진 왕관…"찰스 3세 머리에 맞게 보정 중"
"안전 담보 위해 어디에 있는지 비공개"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런던탑에 보관 중이던 영국 국왕의 왕관이 사라졌다. 내년 열릴 새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앞두고 왕의 머리에 맞게 정밀한 보정을 하기 위해서다. 이 작업이 어디에서 이뤄지는지는 비밀에 부쳐졌다.

대관식은 새 국왕의 즉위를 만천하에 알리는 종교 의식이다.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새 국왕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는 것이 대관식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문제는 왕관이 높이가 30㎝, 둘레가 66㎝에 이르고 무게도 2.23㎏이나 나가는 등 쉽게 다룰 수 없는 물건이란 점이다. 대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왕이 편안하게 착용하고 있으려면 아무래도 국왕의 머리에 맞게 보정을 좀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임 국왕 엘리자베스 2세의 경우 즉위 이듬해인 1953년 대관식 때 처음 왕관을 썼는데 나중에 언론 인터뷰에서 “왕관이 너무 무거워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여왕은 대관식이 끝난 뒤 다시는 이 왕관을 쓰지 않았다.
지금의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은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의 부친 찰스 1세가 왕권에 도전한 의회파에 패배하고 1649년 처형을 당한 뒤 왕관마저 폐기돼 없어졌기 때문이다. 마침 새 국왕의 명칭이 ‘찰스 3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묘한 인연이다.

영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굳이 대관식을 열어 막대한 비용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BBC는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존재감을 높이고 또 영국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는 중요한 외교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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