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계 넷플릭스` 노리는 아이들나라…"디즈니·양방향 콘텐츠로 아이들 마음 사로잡았죠"

김나인 2022. 12.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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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왼쪽부터) 아이들나라 백엔드 책임, 박현정 아이들나라 콘텐츠팀 선임, 김선경 아이들나라 추천서비스기획팀 책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김선경(왼쪽부터) 아이들나라 추천서비스기획팀 책임, 박승규 아이들나라 백엔드 책임, 박현정 아이들나라 콘텐츠팀 선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아이들나라'는 아이들의 기질과 발달 정도, 적성에 따라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필요한 콘텐츠 양을 정해 추천하고 연령별로 콘텐츠와 디자인도 구분해 맞춤형으로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1일 아이들나라 사옥에서 만난 김선경 아이들나라 추천서비스기획팀 책임은 "아이들나라의 강점은 콘텐츠와 유·아동에 맞춘 개인 최적화"라고 말했다. 깔끔하게 단장한 사옥에는 아이들나라 캐릭터가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키즈계의 '넷플릭스'를 표방한 LG유플러스의 키즈 전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아이들나라'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2017년 IPTV(인터넷TV) 부가 서비스 형태로 첫선을 보여 누적 이용자 수 6100만명을 기록한 아이들나라는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달 OTT로 전환됐다. 월 구독료만 내면 시청할 수 있도록 해 시청 건수도 상승하고 있다.

아이들은 성인과 다른 생각을 하고 행동 패턴을 보여 콘텐츠 추천이 쉽지 않다. 여타 기존의 키즈 서비스와 달리 아이들나라가 기질과 인지발달, 역량 진단에 공들이는 이유다. 김 책임은 "고객 이용패턴을 분석한 결과 미이용 사유 중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서'라는 답이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치의 필요한 맞춤 콘텐츠를 제안하는 '나의 보물섬'을 추가해 필요한 콘텐츠를 분야별로 이어서 시청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나라는 부모들의 기질까지 분석한다. 가령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와 '올인형' 부모가 만나면 아이는 하기 어려운 과제나 해야 할 일을 회피할 수 있다. 아이들나라는 이 기질을 분석해 따뜻한 지지를 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지도나 통제를 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를 내린다. 결과에 따라 나의 보물섬에서 '학구열'과 '호기심'과 관련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식이다. 두뇌 전문의 노규식 원장과 지난 1년간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OTT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양방향 콘텐츠도 아이들나라의 강점이다. 선생님과 독후활동을 하는 '화상독서'와 아이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화면을 누르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터치북', 동화책으로 게임처럼 배우는 '코딩'이 대표적이다. 태블릿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손가락을 직접 눌러보고 콘텐츠 시청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박승규 아이들나라 백엔드 책임은 "화상독서같이 고객 요구에 맞춘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도록 애썼다"며 "출시를 준비하면서 한 달간 CBT(비공개 사전테스트)를 진행했고 2~3주 주기로 고객 요구 사항을 모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TT의 승부처는 결국 양질의 콘텐츠에서 좌우된다. 아이들은 싫증을 잘 내고 트렌드에도 밝다. 지루한 콘텐츠는 외면당한다. 그렇다고 오락성에만 치중할 수도 없다. 아이들나라는 '양'과 '질',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아이들나라에 올해 론칭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5개 시리즈이고, 전체 콘텐츠는 5만편에 달한다. 특히 디즈니와의 협업으로, 디즈니 만화에 전문 커리큘럼을 도입한 '디즈니 러닝 플러스'도 무기다.

박현정 아이들나라 콘텐츠팀 선임은 "디즈니 러닝플러스 프로젝트는 글로벌 기업과의 단순 수급 계약이 아닌 디즈니 콘텐츠를 영어 교육 서비스로 재제작하는 새 방식의 제휴 계약"이라며 "계약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렸고 수시로 라이선싱과 검수 소통을 하고 있다. 디즈니의 IP(지식재산권) 정체성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 수준에 맞는 단어 레벨을 재스크립트 하고 순차 오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유튜버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헤이지니'와 협업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기대작이다. 지난 3월 선보인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의 경우 현재까지 누적 이용건수가 200만건에 달한다. 박 선임은 "동물과 유튜버, 캐릭터, 3D, 예능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자연관찰 버라이어티, 퀴즈쇼 등 새 콘텐츠 장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나라는 국내뿐 아니라 2025년부터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개발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박승규 책임은 "해외에서도 고객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사용자 경험과 고객 대응 속도를 이전보다 빠르게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들나라를 통해 아이들의 올바른 습관 형성과 교육에 기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 선임은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까 옆에서 검열해야 하는 유튜브와 달리 아이들나라에는 안전한 콘텐츠만 있어 안심하고 시청할 수 있다"며 "아이들나라의 색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빠르게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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