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뒤지며 英빅토리아 시대 고증"
"외울 정도로 셜록 홈즈 읽어
여동생 에놀라를 탄생시켜"
"열두 살 때였던가요. 이제 더 이상 읽을 셜록 홈즈 책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11월을 뜨겁게 달궜던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2'의 원작자 낸시 스프링어 작가(74·사진)는 소설 셜록 홈즈와의 첫 기억을 이같이 회상했다. 그는 "어릴 적에 전부 읽은 데다 하도 많이 읽어 거의 외울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4일 공개된 영화 '에놀라 홈즈2'는 일주일 연속 글로벌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청 시간 집계에서도 11월 첫째 주 기준 6408만시간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전 세계 시청자들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로 등극했다. 스프링어 작가는 비슷한 시기에 8번째 에놀라 홈즈 시리즈 신간인 '우아한 가출: 여덟 번째 사건'을 펴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세계적인 명탐정 셜록 홈즈에게 활기차고 총명한 여동생 에놀라가 있다는 설정에서 전개된다.
스프링어 작가는 "출판사 에디터로부터 '잭 더 리퍼가 활보하던 어둡고 우울한 런던'을 배경으로 작품을 써 달라는 부탁이 들어왔을 땐 당혹스러웠다"며 "금욕적인 셜록 홈즈한테 딸은 어울리지 않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만들어냈다"고 귀띔했다.
그는 극 중 배경인 19세기 역사와 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고물상 가게를 찾아 코르셋을 구하는 등 고증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작가는 "빅토리아 시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종이인형을 주문해 가지고 놀기도 했다"며 "장부책을 구한 뒤 메모와 스티커, 그림 등 조사한 자료를 죄다 스크랩했다"고 털어놨다.
스프링어 작가는 특히 어린이 독자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는 "10대란 마법 같은 시절이자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를 빌리자면 '좋은 시절(Glory Days)'이니까"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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