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미국·유럽·중국뿐 아니라 신흥국 경제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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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동반 침체하면서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내년 세계 경제 특징·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과 신흥국 경기가 2023년 위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기존 위기 발생 이후 회복 국면의 양상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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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조정 시 신흥국 성장 동력 흔들릴 것”
내년에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동반 침체하면서 신흥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각국의 정책 공조를 기대하기 힘든 시기인 만큼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내년 세계 경제 특징·리스크 요인’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과 신흥국 경기가 2023년 위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기존 위기 발생 이후 회복 국면의 양상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신흥국이 선진국의 부진을 보완했고, 유럽 재정위기와 부동산 침체가 겹친 2012년에는 미국이 잠재성장률을 웃돌며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버팀목 역할을 할 만한 지역이 마땅치 않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올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방어를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 미국은 내년에 소폭의 경제 성장은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 지역은 수요·공급 부진과 금리 인상의 충격 탓에 역성장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중국 경제도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억제를 위해 도시 봉쇄 조치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한은은 주요 경제권의 이 같은 경기 위축과 통화 긴축이 다른 국가 경기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신흥국은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취약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자재 가격까지 조정되면 내년 성장 동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은은 2023년 세계 경제의 구체적 위험 요인으로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분절화(Fragmentation)와 중국 성장 회복 지연,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한은은 “주요국 긴축 속도 조절 움직임과 중국 방역 정책 완화 조짐 등은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이라면서도 “과거와 달리 각국의 적극적인 공조 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하방 위험 요인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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