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통령 '우루과이 복수'에 만족한 듯 한덕수 총리에 "16강 축하"

오서연 2022. 12. 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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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포아도, 회담 도중 또 "16강 진출 축하" 발언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나쁜 손'으로 가나 득점을 막은 수아레스. / 사진=AFP


가나의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우루과이의 복수'에 흡족한 듯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16강 진출에 대한 축하 인사를 끊임없이 전했습니다.

4일 총리실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 2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정된 직후 가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가나의 16강행이 좌절된 상황이었지만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한 총리가 면담장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악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회담 도중에도 한 차례 더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이 우루과이에 일종의 ‘복수’가 됐다는 점에서 아쿠포아도 대통령이 한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앞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가나전의 1-1 연장선에서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더를 골키퍼처럼 쳐냈습니다.

이어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습니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른바 ‘신의 손’ 사건으로 12년 전 가나 축구 대표팀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된 뒤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다"며 "이번에는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를 방해하지 못할 거로 확신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 가나 미드필더 이브라힘 아유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한 걸 확신했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가나 전체, 아프리카 전체가 수아레스를 미워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아레스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앞두고 "사과하지 않겠다. 그때 퇴장당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가나 선수들의 복수심에 불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나가 우루과이에 패해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번 대회가 수아레스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가나 국민들은 수아레스의 마지막이 불행으로 끝난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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