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라산 백록담 등반 “어렵다 어려워” 예약경쟁 치열
내년 새해맞이 야간산행 당일 조기마감
“백록담 탐방 성판악, 관음사코스는 예약해야”
이달과 내년 1월 주말 대부분 예약 완료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설산이 된 한라산을 오르기 위한 등반 예약 경쟁이 뜨겁다. 2년 만에 허용된 새해맞이 야간산행은 예약 개시 당일 오전 모두 마감되는가 하면 이달과 다음달 주말 예약 역시 대부분 완료됐다.
4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2023년 1월1일 계묘년의 첫 일출을 한라산 백록담에서 맞이하기 위한 ‘새해맞이 야간 산행’은 지난 1일 오전 9시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한 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예약 개시와 함께 많은 인원이 동시에 몰리면서 한때 탐방예약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날 오후 1시17분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마감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내년 새해맞이 야간산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새해맞이 입산을 금지한지 2년 만에 허용되면서 더욱 많은 예약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탐방 허용인원은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제한됐다. 1월1일은 새해 첫 일출맞이를 위해 오전 0시부터 입산할 수 있다.
예약이 쉽지 않자 제주도 홈페이지에는 “첫해 맞이 산행을 계획하고 예약사이트에 접속했으나 에러가 생기고 접속이 안돼 결국 예약을 못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에 문제가 있다” , “한라산 탐방 예약을 거래하는 이들이 있더라”는 각종 불만과 민원이 잇따랐다.
겨울 한라산을 탐방하기 위한 예약 전쟁은 새해 첫날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12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의 예약현황을 보면 성탄절인 25일 단 하루를 빼고 모든 토요일과 일요일의 예약이 마감됐다. 금요일 역시 절반 이상 예약이 끝났다.
지난 1일부터 예약이 시작된 2023년 1월 역시 설 명절이 있는 주말, 마지막주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주말의 예약이 완료됐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탐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탐방예약시스템을 이용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예약 대상은 정상까지 탐방이 가능한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2곳으로, 하루에 각각 1000명, 500명까지만 오를 수 있다. 다른 3곳 탐방로(어리목, 영실, 돈내코)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등반할 수 있지만 정상까지는 오를 수 없다. 동절기(11~2월) 한라산 입산 시간은 오전 6시부터다.
제주도는 한라산 등반 예약자에게 전송되는 QR코드의 불법 거래 방지를 위해 입산시 신분증 확인을 한다고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야간 산행 탐방객들은 개별행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2인 1조로 그룹을 지어 탐방해주길 바란다”며 “다만 1월1일 당일 대설경보가 발령되면 입산 전면통제,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 등산로 부분 통제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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