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인플레이션 꺾였다는 징후 감지

김동준 2022. 12. 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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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물가가 내리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금리 인상 기조도 일단은 누그러질 전망이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주요국 물가는 최근 내림세다.

유럽 역시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한 영국을 제외하고는 주요국 대부분 물가가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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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급등했다. <뉴욕〓AP 연합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물가가 내리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금리 인상 기조도 일단은 누그러질 전망이다. 다만 급격한 물가 하락은 경기침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세계 경제가 주요 기관 전망치보다 더 비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주요국 물가는 최근 내림세다. 미국은 지난 2분기 물가 상승률이 8.6%에 달했으나, 3분기에는 8.3%로 소폭 완화됐다. 월별로 보면 6월(9.1%) 정점을 찍은 이래 5개월 연속 하락하며 10월(7.7%)에는 7%대까지 떨어졌다. 유럽 역시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한 영국을 제외하고는 주요국 대부분 물가가 내림세다. 독일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월(10.4%)보다 0.4%포인트 빠졌다.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 가격도 진정국면이다. 배럴당 120달러를 훌쩍 넘겼던 국제유가는 현재 80달러선까지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일(현지시간) 배럴당 1.24달러 하락한 7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별 유가 전망치가 배럴당 80달러에서 100달러 사이를 오가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때만큼 오르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연구원(KIET)도 내년 연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90.5달러로 봤다.

각국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린 곡물가격도 진정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8개월째 내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에 복귀하면서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밀을 포함한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이에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비둘기파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노동시장도 양호하다"며 "연준으로서는 긴축 기조를 이어가되, 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황을 살펴보는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추세를 경기침체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중국의 경제 둔화 속도가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 경제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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