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인정한 주류업계 ‘큰손’…편의점 ‘술 경쟁’ 불붙었다

정유미 기자 2022. 12. 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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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홈술족 증가 등 주류 판매량 급증
2002년 월드컵 신화 2022년 MZ세대 자녀로
맥주와 소주 등 메가히트 상품 개발에 박차

편의점이 주류시장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술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맥주 등 주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앞다퉈 차별화된 상품으로 단골확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주류 매출이 덩달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매출 순위 1위인 GS25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룬 지난 2일 밤 맥주(121.3%)와 치킨(124.7%), 안주류(99.0%), 핫팩(327.3%) 등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 인근 10개 점포 역시 2주 전(11월18일)과 비교해 매출이 64.6%까지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2002년 부모세대 월드컵 신화가 2022년 MZ세대 자녀로 이어지면서 응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맥주와 치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최근 주류 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메가히트 상품 개발로 편의점 주류 선두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

GS25는 올해 들어 원소주스피릿, 버터맥주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부동의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가수 박재범의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내놓은 원소주스피릿이 출시 1주일 만에 초도 물량 20만병을 팔아치우는 등 편의점 주류 매출 1·2위를 차지하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시를 밀어냈다. 또 지난 9월 말 선보인 버터맥주가 원소주의 뒤를 잇는 히트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원소주와 버터맥주 누적 판매량이 각각 300만병, 130만캔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중이다.

CU

CU도 최근 주류 전담팀을 새로 신설하는 등 올해 누적 판매량 3400만개를 돌파한 곰표맥주에 이을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대한제분 밀가루 상표인 ‘곰표’와 손잡고 선보인 곰표밀맥주는 출시 1주일 만에 30만개가 팔려나가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매장마다 품절 대란을 빚은 곰표맥주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하면서 대량판매가 가능해져 캔맥주 카스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한 주류팀은 팀장부터 팀원까지 모두 MZ세대로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수출까지 주관하게 된다”면서 “지난 1일부터 국내 대표 힙합 아티스트 타이거JK, 윤미래와 함께 ‘타이거JK맥주’와 ‘미래소주’를 1호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

이마트24도 이에 뒤질세라 주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한해 와인 판매량은 305만병으로 12월 한 달 간 75만병, 1일 2만4193병, 1시간 1008병, 1분 16.8병 꼴로 팔려나갔다. 4초에 한 병 꼴로 판매된 셈이다. 이마트24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주류 특화매장을 선보여 편의점 와인 대중화에 나선 만큼 주류 상품구매 바이어(MD)를 대폭 늘려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SG랜더스 야구단을 모티브로 선보인 ‘SSG랜더스라거’와 ‘슈퍼스타즈에일’ 등 맥주 12종 상품(6캔 9900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주류 특화매대에 100~200여 종의 와인·위스키 등을 구비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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