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로 돌아오는 벤투 감독, 브라질전 해법은?

윤은용 기자 2022. 12. 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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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알라이얀 | 권도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다시 벤치로 돌아온다. 그것도 20년 만의 8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승부에서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16강전을 앞둔 벤투 감독이 어떤 전술로 브라질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8강 진출에 성공한다.

벤투 감독도 돌아온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직후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포르투갈전에서는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벤투 감독은 FIFA가 더 이상의 추가 징계를 주지 않으면서 브라질전에는 다시 벤치에 앉을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네이마르, 마르키뉴스(이상 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선수들의 이적 소식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무려 11억4000만 유로(약 1조5644억원)다. 1억6448만 유로(약 2257억원)인 한국보다 약 7배 가량 많다.

이런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이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다. 하지만, 브라질도 무적은 아니다. 벤투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전술적 유연성을 감안하면 공략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네이마르가 세르비아와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스위스, 카메룬전에 결장했다. 이어 카메룬전에서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와 풀백 알렉스 텔리스(세비야)가 오른쪽 무릎을 다쳐 남은 경기에서 더 이상 뛰지 못한다. 주요 풀백 자원인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이상 유벤투스)도 각각 발목과 엉덩이를 다쳐 카메룬전에 결장했다. 이 중 네이마르는 3일(현지시간)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장면이 브라질축구협회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확인되면서 한국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 또한 “기분이 좋다. 당장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한국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부상 선수들 대부분이 수비, 그 중에서도 풀백 쪽에 집중돼 한국이 브라질 수비의 뒷공간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브라질은 선수층이 두꺼워 누가 나와도 큰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다. 다만, 꾸준히 호흡을 맞춰오던 수비 라인의 조합이 바뀌면 공략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며 “벤투 감독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전술을 굉장히 유연하게 가져가고 있다. 기존의 빌드업 축구를 무리하게 고집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물러서다가 빈틈이 생기면 롱볼을 이용한 카운터 어택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한국 공격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갖는 또 하나의 강점은 조규성(전북)의 존재다. 조규성은 가나전 멀티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물이 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을 펼치며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르키뉴스와 치아구 시우바(첼시)로 구성되는 브라질의 중앙 수비 조합은 의심의 여지 없는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183㎝의 마르키뉴스, 181㎝의 시우바는 중앙 수비치고는 그리 큰 키가 아니다. 188㎝의 조규성이 충분히 이점을 가질 수 있다. 김 위원은 “마르키뉴스와 시우바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중앙 수비수들이지만, 이들도 90분 내내 단 한 번의 실수없이 완벽하게 플레이 할 수는 없다”며 “조규성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이 매우 좋다. 본인의 득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상대 중앙 수비수들을 괴롭혀서 힘을 빼놓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브라질의 전체 수비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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