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먹찍먹’ 이어 ‘제로 슈거’ 대격돌?...판매량 2배로 ‘껑충’
“맛 없어 안먹어” 인식 강했지만
대체 감미료·향 사용으로 맛 개선
비만·당뇨 등 건강 챙기는 영향도
후라이드치킨을 즐겨먹는 30대 여성 A씨는 주문할 때 항상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 슈거’ 탄산 음료를 함께 주문한다. 튀긴 음식인 후라이드치킨 자체만으로도 칼로리가 높은데 고열량 탄산음료까지 함께 마시면 체중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A씨는 “요즘 나오는 제로 슈거 탄산 음료는 맛도 오리지널 제품과 차이가 없어 즐겨 마신다”고 말했다.
최근 탄산음료시장에서 건강을 고려해 설탕이 들어가지 않고 칼로리도 거의 없는 제로 슈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대회 기간 치킨 등 배달음식과 함께 탄산음료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가운데, 대부분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취침 직전에 열려 높은 칼로리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제로 슈거 음료로 더욱 몰릴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월 펩시 제로슈거, 2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서는 4월에 ‘탐스 제로’, 5월에 ‘핫식스 제로’ 등 제로 탄산음료 제품군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밀키스 제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판매중인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지난해 1월 출시된 펩시 제로슈거다. 이 제품은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4억5000만캔(250㎖ 환산 기준)이 팔렸다. 올해 말까지 2년 동안 5억캔 돌파가 예상된다. 칠성사이다 제로도 지난해 연간 1억개 이상 판매됐다. 제로 슈거 제품 인기에 힘입어 롯데칠성의 올해 전체 탄산음료 매출은 지난해 7462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코카콜라 역시 전체 탄산음료 매출에서 ‘코카콜라 제로’와 ‘스프라이트 제로’ 등 제로탄산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26%까지 늘었다. 한국코카콜라의 제로탄산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1%에서 지난해 하반기 25%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로탄산 음료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3월 코카콜라 제로의 레시피를 변경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지널 맛에 보다 가깝도록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2006년 코카콜라 제로를 가장 먼저 출시하면서 국내에서 제로슈거 탄산음료 사실상 독점해왔다. 하지만 최근 롯데칠성이 매우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제로탄산 음료에 대해 소비자들이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업체들이 다양한 대체 감미료와 향을 사용하면서 맛이 개선된 것도 제로슈거 음료 소비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펩시 제로슈거의 경우 제로탄산 특유의 깔끔한 뒷맛에 라임향이 더해져 상큼한 맛이 도드라진다”면서 “펩시 오리지널보다 맛이 좋다는 소비자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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