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배터리 점유율 2위…SK온은 7위서 4위로
북미 1위 日파나소닉…3위 中CATL는 431% 폭증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는 한국 배터리 업계의 북미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판매된 북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와 양극재 사용량은 56.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늘었다.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은 27.1GWh로 시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48%를 점유했다. 같은 기간 파나소닉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9%로 4위에 그쳤지만, 북미에선 테슬라의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글로벌 점유율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도 파나소닉에 이어 점유율 18%로 2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GWh보다 24% 늘었다. SNE리서치는 포드 머스탱, 제너럴모터스(GM) 볼트, 폭스바겐 ID.4 등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리며 IRA 대응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테네시주에 2억7500만달러(약 36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건설한 리튬배터리 공장의 생산량을 40% 늘리기 위함이다.
앞서 얼티엄셀즈는 스프링힐 공장 건설을 위해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투자 확대를 통해 얼티엄셀즈 2공장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앞서 발표한 35GWh에서 50GWh로 확대된다. 일자리도 당초 계획보다 400개 늘어난 1700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얼티엄셀즈는 테네시 외에도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 등 총 네 곳에 리튬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3위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의 CATL이 차지했다. CATL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31% 치솟았다. 시잠 점유율도 덩달아 4%에서 14%로 크게 늘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수출 물량)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CATL에 이어 SK온과 삼성SDI가 각각 북미 시장 점유율 4위(10%)와 5위(8%)를 차지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6% 급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7위에서 4위까지 올랐다. 올해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포드 F-150에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덕분이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늘었다. 삼성SDI 역시 폭스바겐과 BWM, 리비안 전기차에 SDI 배터리가 사용된 효과란 분석이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2030년 북미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IRA 발표 전 42%에서 발표 후 68%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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