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17곳중 11곳 “장사 안해요”...고사 위기 ‘서민 밥집’
코로나 이후 이용자수 회복 못해
수익 악화로 입찰공고조차 난관
주머니 사정 어려운 서민들 ‘울상’
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가운데 현재까지 식당 운영을 재개하지 못한 곳만 11곳(강서·개포·고척·동대문·동작·송파·종로·어린이도서관, 고덕·노원·영등포평생학습관)에 달한다. 2020년 전부터 식당을 운영하던 도서관 17곳 중 절반 이상이 식당을 다시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8월 식당 운영자 계약이 해지된 서울 종로도서관은 2년이 지나도록 구내식당 운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도서관 구내식당의 수익성이 떨어져 입찰공고를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10월 종로도서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식당 운영 재개를 위한 입찰 기준을 검토했으나, 이용자 수가 회복되지 않아 입찰 공고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종로도서관을 오래 다녔다는 신모씨(50)는 “요즘은 식사 시간을 피해 도서관에 온다”며 “(상황이 어려운 걸) 이해는 하지만 식당 안 여는 게 매우 아쉽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 이모씨(27)도 “근처 식당이 멀고 비싸 도서관 식당을 이용했다”며 식당 운영 중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종로도서관은 “평균이용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43%로 감소했다”고 밝히며 “시설 보수와 맞물려 식당 운영이 내년말 혹은 내후년 초에야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고덕평생학습관 역시 구내식당 운영을 당분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덕평생학습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용자 수가 감소해 구내식당 운영자가 손해를 보기 쉬운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영업자에게 피해와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서관들은 입찰에 나서는 운영자가 없어 구내식당 재개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분들이 편하게 이용하시도록 다시 열고 싶지만 입찰에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방법이 없다”며 “내년이 되도 식당 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도서관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다”며 “장기간 휴관과 개관을 반복한 탓에 업체를 찾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특별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도서관 이용자 수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오랜 시간 도서관들이 문을 닫다 보니 식당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식당을 열지 않는 데에는 복합적인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식당을 개방해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종로도서관은 식당으로 운영했던 장소를 취식 공간으로 열어 놓았고, 서울시 송파도서관의 경우 지하식당이 문을 닫자 직접 챙겨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카페’를 2층에 마련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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