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에 목마른 두산···2023 ‘갈증 해소’ 조합 찾기
두산이 2010년대 중반 이후로 강했던 것은, 무엇보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야수진이 잘 짜여진 덕분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내야진의 경쟁력은 두드러졌다. 2015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 이후로 ‘내야 뎁스’가 더 깊어졌다.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3루수 허경민에 1루수로는 오재일이 단단히 버텼다. SSG로 이적한 최주환과 지금은 KIA에서 뛰고 있는 류지혁 등은 내야수로 나름의 강점을 갖추고 있었지만, 한 자리를 차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 시대가 흘러가고 있다. 지금의 두산은 내야수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큰 팀 중 하나다. 두산은 지난 2일 NC로 떠난 FA(자유계약선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3루수와 유격수를 겸할 수 있는 박준영을 데려왔다.
두산은 최근 몇년 사이 팀내 FA가 이적한 뒤 보상선수로 내야수를 영입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FA 최주환이 SSG로 떠날 때 강승호를 선택했고, 그해 또 다른 FA 오재일이 이적한 다음에는 박계범을 영입했다. 지난해 말 NC로 팀을 옮긴 박건우의 보상선수 강진성은 타격에 주안점을 두고 선택한 경우지만, 그 역시 1루수로 상당 기간 뛴 자원이었다.
두산의 내년 시즌 숙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두산은 올겨울 FA 최대어로 통한 포수 양의지 영입으로 팀의 기둥을 다시 세웠다. 포지션별로 어느 정도 주전 윤곽도 보인다. 그러나 내야진을 놓고는 선명한 조합을 하나씩 만들어가야 한다. 우선 주전 라인업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백업 조합도 갖춰놔야 한다.
일단 두산은 투입 가능한 내야 자원은 다수 확보해놓고 있다. 이제 겨울을 보내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기준으로는 유격수로는 베테랑 김재호의 출전 횟수가 가장 많았고, 2루수로는 강승호가 많이 나왔다. 3루수로는허경민이 자리를 지켰다. 1루수로는 양석환이 주전으로 뛰었다. 이 가운데 조금 더 역할을 구체화해야 할 곳은 역시 ‘센터라인’인 유격수와 2루수다.
일단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꼽혔던 안재석의 성장 여부가 우선 관건이 될 전망. 1985년생인 김재호는 유격수로 긴 세월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점차 활동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연령대에 이르러 있다. 안재석이 이미 대안으로 떠올라있는 가운데 입단 2년차인 올해는 공수에서 기복을 보이며 2루수로 자리를 옮겨 나오는 등 본인의 행로를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에 이승엽 신임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내년은 안재석의 미래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제 내야 자원이 수적으로는 모자람이 없기에 안재석의 자리도 선명한 것은 아니다. 두산은 3루수로뿐 아니라 유격수로 1군 경험이 많은 박준영과 올해 유격수로 무대로 올렸던 이유찬, 전민재 그리고 서예일 등을 주요 내야자원으로 두고 있다. 모두 젊은 선수로 각각의 역할 크기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2루수 자리도 마찬가지. 유격수 자원들이 2루수로 이동 가능성이 열려 있는 가운데 강승호를 축으로 기존 멤버인 박계범 등이 대기한다. 3루수 허경민의 1순위 백업 선수도 필요해 어떤 형태로 이들의 역할이 배분될지 이 자리도 내년 개막까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내년 4월이면 누가 봐도 공감할 만한 ‘내야 조합’이 나올 수 있을까.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눈을 크게 떠야 하고,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은 오디션하듯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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