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 7번 세레머니 부탁해요”...백혈병과 싸우는 소녀의 소망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소녀가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선수에게 골과 세레모니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북 칠곡군은 순심여고 1학년 김재은(16)양이 “손흥민 선수의 골과 세레모니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달해왔다고 4일 밝혔다.
김양은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 선수로 뛸만큼 건강했지만 지난 1월 걷기가 힘들어져 방문한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경북 칠곡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11개월 이상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신장 172cm에 62kg이었던 몸무게가 투병 이후 4일 현재 51kg으로 줄어들었다.
김양은 편부모 가정으로 부친 김동진(43)씨가 홀로 뒷바라지를 해왔다. 김씨는 “딸과 함께 병마와 싸우기 위해 머리를 군인처럼 짧게 깎았다”면서 “병원을 가지 않는 날에만 일을 하면서 치료비와 교통비를 근근이 마련 중”이라고 했다.
김양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손흥민 선수님이 다음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면 등번호와 같은 숫자 ‘7′을 손가락으로 그려주면 좋겠다”면서 “저처럼 아픈 아이들이 선수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글을 썼다.
김양이 손 선수에게 바란 것은 칠곡군이 고안한 ‘럭키 칠곡 포즈’로,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숫자 ‘7′을 그리는 형태다. 칠곡군의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려 상대방에게 행운을 빈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김양은 “손흥민 선수는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며 16강 진출의 기적을 안겨줬다”면서 “저 역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병을 치료해 친구들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 새벽 4시 브라질과 월드컵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우리 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8강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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