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서방의 유가 상한제 불용납"…보복 경고

신기림 기자 2022. 12. 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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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상한제를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인용한 관영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호주가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을 적용하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대응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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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러'-사우디 포함 OPEC플러스 생산 회의 '주목'
미국 성조기와 러시아 국기 앞에 원유시추 설비 모형이 보인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상한제를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인용한 관영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호주가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을 적용하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대응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럽,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침략공격을 벌이는 러시아의 전쟁자금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가격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것이다.

또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상한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다른 국영매체 리아통신은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서방의 이번 상한제 합의안을 빨리 분석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는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상한제를 채택하는 국가들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러시아 대표인 미카일 울랴노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그는 "올해부터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 없이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포함된 산유국 모인 OPEC플러스(+)는 생산 회의가 예정됐다.

G7은 비유럽 국가들이 유조선에 담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을 불허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배럴당 60달러 상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를 싣는 유조선에 대한 보험과 재보험을 불허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방 국가가 아니더라도 러시아산 원유을 수입하는 국가들이 수입원유를 유조선을 통해 들여오기 쉽지 않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배럴당 67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으로 정해진 것은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의 혜택은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중저소득 국가들이 받을 것이라고 미국 재무부의 재닛 옐런 장관이 밝혔다.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경제가 이미 위축됐고 예산은 계속해서 줄었다"며 "상한제로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 즉각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상한제를 통해 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익을 제한해 러시아의 전쟁 비용 마련을 막으면서도 러시아산 원유가 계속 유통되도록 해 과도한 공급 부족과 유가 급등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0월 중순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상한가를 배럴당 60달러선으로 하면 러시아의 에너지 매출을 줄이면서도 생산이익성을 허용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으로 이익이 남지만 원유수출로 벌어 들이는 돈은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옐런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5~7년 동안 60달러선의 유가에도 원유를 생산해 팔았다. 그는 "(배럴당 60달러선) 상한은 러시아가 원유를 생산해 판매해 이익을 낸다고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위험"하다며 자국 원유를 사려는 이들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상한제와 같은) 조치들은 결국 불확실성을 높여 원자재 소비자들의 비용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위험하고 위법한(dangerous and illegitimate) 수단을 통한 현재의 장난(flirtation)과 무관하게 러시아산 원유를 찾는 수요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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