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 위한 승부처는 ‘소통’ [배종찬의 민심풍향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2022. 12. 4. 14: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부정평가 1~3위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모두 소통 문제로 귀결

(시사저널=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금 오르고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지지율이 곤두박질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진단이 난무하고 있다. 다수의 의견은 대체로 너무 낮아진 지지율에 대한 보수층의 결집으로 해석한다.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국정 동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대통령선거에서 투표했던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이 48.56%였으므로 일리 있는 설명이다.

다른 한쪽의 해석은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도어스테핑은 따지고 보면 대통령의 직접 소통 의지의 산물이고 내외부의 많은 지적이 뒤따르는 국면에서도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치는 생물이고 정치인은 카멜레온이다. 도어스테핑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정치적인 정쟁화의 빌미가 된다면 도어스테핑을 중단하는 게 더 마땅하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다른 소통 창구는 마련되어야 한다. 어쨌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소 오르는 추세지만, 본격적인 상승세가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의 승부처는 어디가 될까, 또는 누가 될까.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외연 확대에 필요한 중간층은 여전히 부정적

먼저 윤 대통령의 현시점상 지지율 특징을 보면 '30%대 안착' 상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된 충돌 그리고 교육 정책에서 설익은 '만 5세 취학연령 학제안 개편'을 들고나오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급전직하하며 추락한 적도 있었다. 9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및 유엔 총회 연설을 위한 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비속어 논란'을 초래하면서 긍정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10월 아세안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그리고 G20 정상회담을 다녀온 뒤부터는 30%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매주 발표되는 한국갤럽의 정기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유지되고 있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11월 들어 대통령 긍정평가의 편차는 1%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가장 낮았을 때가 29%이고 가장 높았을 때는 30%로 나타났다(그림①). 면접원이 직접 질문을 하지 않는 ARS 자동응답조사는 윤 대통령의 긍정 지지율이 35% 이상 40%에 육박하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정리해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은 보수 결집 강경 모드이고, 지지율과 연결해 보면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지지층을 먼저 결집하고 중도층은 나중에 흡수하는 '선결집, 후확대' 전략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나중에라도 외연을 확대해야 할 중간 지대 유권자층에 대한 지지율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11월21~25일 실시한 조사(자세한 개요는 그래표에 표시)에서 '윤 대통령의 중간 지대 유권자 지지율'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6.4%로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올라간 결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3%포인트 내려간 60.8%로 나타났다. 위기감에 따른 보수 결집,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참여가 지지율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폭만큼 올라간 것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던 도어스테핑 중단이 지지율 상승의 결정적 배경이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여하튼 지지율은 올라갔지만 중간 지대 유권자층의 반응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20대(만 18세 이상)에서 윤 대통령 부정평가 비율은 64.2%나 된다. 30대와 중도층도 부정평가가 60%대로 매우 높은 편이다.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무려 60%를 넘어 70%대가 된다(그림②). 즉 지지율이 상승했음에도 외연 확대에 필요한 중간 지대 유권자층은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어느 수준 이상의 중도층 외연 확대가 확보되지 않으면 국정운영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여소야대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서 단점이 되고 있는 윤석열 비토층 대응으로는 어떤 방식이 최선일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단점을 극복하고 지지율 반전을 도모하는 데 결정적인 승부처는 '소통'이다. 대통령의 소통은 때로는 약이 되고 때로는 독이 된다. 도어스테핑은 적어도 6월 중순까지는 빅데이터 썸트렌드 분석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감성 추이가 나타날 정도였지만, 도어스테핑에 예민한 정치적 질문이 등장하면서 설득력 있는 답변이나 국민에 대한 문제 해결로 전달되지 못했다.

도어스테핑 아닌 다른 형태의 소통 필요성

한국갤럽이 11월22~24일 실시한 조사 (자세한 개요는 그래표에 표시)에서 '윤 대통령을 부정평가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가장 많은 비중은 '경험, 자질 부족 그리고 무능함'이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독단적, 일방적'이 올랐고 '소통 미흡' '외교 문제'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제 민생 살피지 않음' '언론 탄압/MBC 대응' 순으로 나타났다(그림③). 부정평가하는 이유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소통과 관련돼 있다. 대통령의 소통과 태도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도어스테핑을 회복하는 게 최선일까. 그렇지 않다. 국민은 다른 형태와 방식의 소통에 목말라 한다. 청와대가 마치 구중심처 궁궐처럼 민심과 동떨어진 곳이라고 생각해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겼지만 아직은 '소통'에 대한 효과 반응이 신통치 않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표를 분석해 보면 자동응답조사에서의 35~40% 사이가 지지층을 결집한 지지율로 이해된다. 즉 이제부터 추가적인 지지율 반등을 위한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 임기 7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소통은 '안보적 소통' '경제적 소통' '사회적 소통'이다. 안보적 소통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둥 각종 도발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큰 노력 없이 가능하다. 경제적 소통은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을 방문해 평사원들에게 직장생활의 어려움 등을 경청하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소통'은 우리 사회의 갈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분야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효율적인 소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화물연대 파업이나 철도 파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으로 치닫는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이 강성 보수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 데 즉효약이 될지는 몰라도 중도층은 불상사가 생기지 않는 원만한 절충에 더 귀가 솔깃하게 된다. 국민은 손흥민 선수의 회복만큼이나 달라진 윤 대통령의 소통을 보고 싶어 한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