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관 '검은비' 놓고 "31일까지 철거" vs "상징적 작품, 철거 안돼"

이수민 기자 2022. 12.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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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광주'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사업이 본격화됐다.

경과 보고회를 통해 도청 내부를 80년 5월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콘텐츠로 채우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당시 없었던 작품 등의 존치·이전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콘텐츠를 통해 80년 5월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당시 없었던' 콘텐츠와 시설에 대해서는 철거와 이전, 대체 등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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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복원 본격화…80년 당시 없었던 콘텐츠들 어디로 가나
경찰국 본관 '미디어월' 다른 장소로 이전…후보지 선정은 아직
지난해 4월1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산구 옛전남도청에서 열린 '옛전남도청 탄흔조사 대국민 설명회'에서 취재진들이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설명을 듣고있다.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80년 5월 광주'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사업이 본격화됐다.

경과 보고회를 통해 도청 내부를 80년 5월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콘텐츠로 채우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당시 없었던 작품 등의 존치·이전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에 따르면 옛 전남도청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이번달 공사를 발주해 2023년에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간다.

협의회는 옛 전남도청 건물 외관을 당시 그대로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부공간에도 '전시 콘텐츠'를 통해 당시를 생생하게 재현하기로 했다.

복원 공간에서 이뤄질 전시는 서사, 사진, 영상, 구술 등 1980년 당시 상황과 자료를 토대로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 콘텐츠로 구현,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당시 배치된 물품과 사진, 영상, 음향, 그래픽, 실감 콘텐츠 등을 통해 관람객이 80년 5월의 현장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한다.

콘텐츠를 통해 80년 5월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당시 없었던' 콘텐츠와 시설에 대해서는 철거와 이전, 대체 등이 논의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디어월과 방문자 센터, 상무관 '검은비' 작품 등이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미디어월. ⓒ News1DB

현재 경찰국 본관 후면에 설치된 미디어월은 지난 2017년 26억원을 들여서 제작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상영하는 용도로 쓰여왔다,

협의회가 5·18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미디어월이 전남도청을 가릴 우려가 있다며 철거를 요구했지만, 문화인들이 반대하며 약 3년간 논란이 이어졌다.

미디어월에 대해서는 다른 장소로 이전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전 후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조형물 전문가와 협의를 거칠 방침이다.

본관 뒤에 위치한 방문자센터는 없어질 전망이다. 대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부에 임시 방문자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방문자센터 현 공간은 도청 본관 뒷마당으로 복원된다.

5·18민중항쟁행사위원회와 광주시 관계자 등이 지난 11월22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은비'는 2020년 7월 이후 시민들의 관람없이 방치돼 있다"며 "정영창 작가는 약속을 지켜 상무관 설치미술 '검은비'를 회수·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2.11.22/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그러나 상무관에 설치된 정영창 작가의 작품 '검은비(飛)'는 존치와 철거를 놓고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검은비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희생된 시민들의 시신을 안치했던 상무관에 설치된 대형 추상작품이다. 정영창 작가가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2018년 상무관에서 열린 특별전을 위해 제작했다.

검은비를 둘러싼 논란은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사업에 상무관 원형복원도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당시를 재현하는 공간으로 바꿀 예정인데 복원 방향성과 작품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협의회는 오는 31일까지 정 작가에게 작품을 회수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당시까지 회수되지 않는다면 강제 철거를 하는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작가를 비롯한 예술단체의 입장도 강경하다. 단체는 "검은비는 상무관에 안치된 최초의 추모비로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철거할 수 없다. 강제 철거할 경우 법적 투쟁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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