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증권사 3분기 순익도 지난해 43% 수준
국내 증권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2분기에 이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증권·선물회사의 올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증권사 58곳의 순이익은 1조43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5161억원)보다 42.8%(1조78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올 2분기(1조823억원)보다는 32.9%(3557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외수익인 유형자산처분이익(4668억원)을 제외하면 10.3%(111억원) 줄었다. 2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2조2775억원)과 비교하면 52.5% 감소했다.
3분기 수익을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2조9355억원으로 전분기(3조7560억원)보다 21.8%(8205억원) 줄었다. 수탁수수료 1조1878억원, 투자은행(IB)부문 9926억원, 자산관리부문 2858억원이었는데 IB부문이 전분기(1조5796억원)보다 37.2%(5870억원) 감소했고 수탁수수료도 주식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으로 9.3%(1215억원) 줄었다.
자기매매손익은 1조2013억원으로 전분기(1조2068억원) 대비 소폭(55억원) 줄었다. 주식관련손익은 4829억원으로 전분기(4986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채권관련손익이 212억원으로 1조43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2분기보다 102.0%(1조644억원) 개선됐다. 파생관련손익은 6971억원으로 전분기(1조7515억원)보다 60.2% 감소했다.
배당금 등 기타자산손익은 8027억원으로 186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고, 판매관리비는 3.7%(1007억원) 줄어든 2조6392억원이었다.
3분기 증권사 전체 자산은 669조5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5조원 증가했는데 부채 증가분이 14조1000억원이었고 자기자본 증가분은 1조원이었다. 총부채는 589조3000억원, 총자본은 80조2000억원이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18.6%로 전분기와 유사했고, 레버리지비율은 661.3%로 전분기 말보다 7.7%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부진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수탁과 IB부문 수수료가 감소해 증권사 영업실적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이행과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에 현실화할 것을 대비해 고위험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 상황 등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4개 선물회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8억30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41.3%(43억40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9.5%(65억7000만원) 늘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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