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절반 “향후 3년 경기·투자 환경 악화” 전망

유희곤 기자 2022. 12. 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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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금융자산이 1억~10억원인 ‘대중부유층’ 2명 중 1명은 앞으로 3년간 경기와 투자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0%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경기변동기의 대중부유층’을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으로 보유한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재정의하고 지난 9월20일부터 10월5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46.9%는 향후 3년간 경기와 투자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7.0%)보다 2.8배 많았다. 투자대상별로는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51.7%였고 부동산 하락 예상은 58.9%였다. 상승 답변율인 22.9%와 16.3%보다 각각 2배와 3배 이상 많았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은 응답자의 약 70%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올해까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7.1%였고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는 각각 35.5%와 29.4%였다. 물가 상승 시기는 8.1%가 올해까지, 28.9%와 31.7%는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예상했다.

대중부유층 대부분은 당분간 현재의 투자대상별 투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65.8%, 금융자산 31.1%, 기타 3.1%이고 금융자산별 비중은 예적금 32.6%, 주식 22.6%, 수시입출금 18.8%, 개인연금 12.9%, 저축성보험 7.9% 순이었다.

그러면서도 37.2%는 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르면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답했다. 6%대에서는 58.1%가 예금으로 갈아타겠다고 답해 투자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요 은행의 예금 금리는 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64.9%는 대출 금리가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18~6.82%이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11억5896만원이고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8억5323만원과 2억7591만원이었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0억4208만원이었다.

약 절반(49.4%)은 대출이 있고 평균 잔액은 주택담보대출 1억6374만원, 전제자금대출 1억5456만원, 신용대출 등 기타가 7955만원이었다. 연평균 총소득은 세전 1억75만원으로 근로소득이 72.1%를 차지했다. 이들은 소득에서 4638만원을 저축하고 생활비·의료비 등 소비성 항목에 3067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장보험료·대출 원리금·각종 세금인 비소비성 항목에는 1552만원을 지출했다.

대중부유층의 10년 후 평균 목표 자산은 21억6000만원이었다. 생애 최대 달성 가능 자산액은 평균 35억4000만원이라고 답했다. 부자라면 금융자산 32억9000만원을 포함해 최소 70억5000만원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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