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벤투의 빌드업 축구 통한다...‘이강인-정우영-황인범’ 월클 선수들과 나란히

[포포투=이규학]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가 통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했던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이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Markstats'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120분 이상 경기를 출전하고 있는 모든 중앙 미드필더에 대해 ’Progression(볼 전달)’과 ‘Ball Winning(볼 경합 승리)’를 주제로 한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먼저 중앙 미드필더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중원에서 태클, 압박 등으로 선수들과 경합하면서 볼을 빼앗는 선수와 공격과 수비 사이에 위치해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는 선수. 두 가지를 모두 지니고 있다면 최고의 자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한 선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다. 해당 지표를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Ball Possession Via Pass(패스를 통한 볼 소유)’와 ‘Possession Regain(소유권 회복)’ 지표에서 둘 다 장점을 드러낸 선수는 벤탄쿠르였다.

가장 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선수는 페드리(스페인)였다. 페드리는 스페인 중원에서 볼 배급을 담당하면서 뛰어난 지휘 능력을 뽐냈다.

한국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 대표팀의 4-2-3-1 포메이션에서 3선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우영과 황인범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Ball Possession Via Pass(패스를 통한 볼 소유)’ 부분만 살펴보면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카세미루(브라질), 오렐리엥 추아메니(프랑스),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웨스턴 맥케니(미국)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강인도 생각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앞서 정우영-황인범보단 낮은 위치지만 토마스 파티(가나), 프레드(브라질), 후벵 네베스(포르투갈) 등과 대등했다.

이강인-정우영-황인범 조합은 포르투갈전에서도 적중했다. 정우영과 황인범이 뒤쪽에서 전체적인 경기를 지휘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은 이강인이 담당했다. 이중에서 황인범은 조별예선 모든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6강에서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과 만난다. 조별예선에서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통했지만, 브라질전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어떤 전술을 꺼낼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조별예선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동등한 기록을 냈다는 것은 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Markstats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