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파울 트러블에도 버틴 최준용, SK는 ‘해피 엔딩’ 연출

손동환 2022. 12.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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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200cm, F)의 버티기가 SK의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서울 SK는 지난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100-98로 꺾었다. 또 한 번 연승을 기록했다. 8승 9패로 서울 삼성과 공동 5위에 올랐다. 단독 4위인 LG(8승 8패)와는 반 게임 차.

최준용은 2020~2021 시즌 중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2020~2021 시즌 초반에 이탈했고, 2021~2022 시즌 복귀도 장담할 수 없었다. 최준용의 미래를 낙관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준용의 생각은 달랐다. 부활에 필요한 조건부터 생각했다. 다친 무릎을 보강하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했고, 마음가짐 역시 다잡았다. 마음과 몸을 차근차근 만든 최준용은 2021~2022 시즌 개막 전 연습 경기에 나섰다. 기대 이상의 몸 상태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희철 SK 감독의 플랜에 포함됐다.

최준용은 볼 핸들링과 속공 전개, 슈팅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본연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아니, 다재다능함을 더 극명히 보여줬다. 그러자 SK는 오랜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최준용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다양한 곳에서 자기 강점을 보여줬고, SK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컵에서 발목을 다쳤고, 2022~2023시즌 개막 직전에는 족저근막염으로 SK 전력에서 제외됐다.

최준용이 없는 동안, SK는 많이 가라앉았다. 안영준(195cm, F)도 군 입대로 2022~2023시즌 개막 전 이탈했기에, SK의 전력 저하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최준용이 지난 11월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복귀한 후, SK는 치고 나갔다. 최준용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전개와 2대2 전개 등 여러 옵션이 SK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SK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최준용의 역량이 LG전에서 강하게 드러날 수 있다. 최준용처럼 피지컬-운동 능력-다양한 공수 옵션을 갖춘 장신 자원이 LG에는 없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팀의 첫 9점 모두 관여했다. 3점슛으로 첫 득점을 만든 후, 볼 없는 스크린으로 허일영(195cm, F)의 3점슛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그 후에는 리바운드에 이은 단독 속공으로 LG 수비를 순식간에 뚫었다.

최준용의 역량은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도움수비와 블록슛 시도로 아셈 마레이(202cm, C)의 골밑 공격 성공률을 낮췄다. 이는 LG의 득점을 낮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또, 수비수의 접촉을 영리하게 활용, 1쿼터 종료 2분 27초 전 이승우(193cm, F)의 3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2쿼터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단테 커닝햄(203cm, F)과 1대1에서 밀리지 않았고, 속공 전개 후 노룩 패스로 리온 윌리엄스(196cm, F)의 기를 살렸다. SK에 두 자리 점수 차 우위(27-16)를 안겼다.

하지만 SK는 LG에 27-20으로 쫓겼다. 전희철 SK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쉬지 않고 뛴 최준용을 벤치로 불렀다. 그러나 최준용의 공백이 코트에서 드러났고, SK는 2쿼터 종료 2분 59초 전 40-38로 쫓겼다.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렀다.

최준용은 다시 코트로 나섰다. 그러나 좋았던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 SK의 침체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지 못했다. SK도 44-45로 역전당했다.

최준용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순간 스피드로 커닝햄을 제친 후 레이업. 그러나 SK는 또 한 번 흔들렸다. LG의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어하지 못했다. 3쿼터 시작 3분 58초 만에 50-59로 밀렸다.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199cm, C)가 추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최준용도 거들었다. 3쿼터 종료 2분 17초 전 수비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3쿼터 종료 49.3초 전에는 역전 3점슛(70-67)도 터뜨렸다.

하지만 SK는 LG의 빠른 공수 전환에 흔들렸다. LG의 2대2 후 넓은 공간 활용 또한 막지 못했다. 최준용 역시 피해자(?)였다. 그리고 위기를 맞았다. 4쿼터 시작 3분 1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SK 역시 경기 종료 6분 15초 전 77-85로 밀렸다.

최준용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더 집중했다. 추격 혹은 역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골밑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 속공부터 신경 썼다. 경기 종료 1분 1초 전에도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전개로 허일영의 역전 3점슛(97-96)을 만들었다.

1점 차로 앞선 SK는 조금 더 유리하게 코트로 나설 수 있었다. LG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김선형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경기 종료 2.5초 전 플로터로 결승 득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준용이 분위기를 형성했기에, 김선형이 ‘마무리 투수’의 소임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27/44)-약 58%(31/53)
- 3점슛 성공률 : 55%(11/20)-약 35%(8/23)
- 자유투 성공률 : 약 68%(13/19)-75%(12/16)
- 리바운드 : 24(공격 4)-40(공격 16)
- 어시스트 : 21-23
- 턴오버 : 6-7
- 스틸 : 3-3
- 블록슛 : 0-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김선형 : 31분 31초, 23점 12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
- 최준용 : 35분 9초, 1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 허일영 : 29분 26초, 16점(3점 : 5/5)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최성원 : 32분 40초, 14점(3점 : 4/5)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18분 9초, 21점 15리바운드(공격 9) 3어시스트
- 단테 커닝햄 : 21분 51초, 17점 8리바운드(공격 2) 1블록슛
- 이관희 : 29분 57초, 17점(3점 : 5/11)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 김준일 : 21분 51초, 14점 7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 이재도 : 30분 32초, 13점 4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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