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캡틴’ 손흥민 “후보 선수들에 감사해…덕분에 우린 ‘원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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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벤투호'를 이끄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동료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4일(한국시간) 로이터는 손흥민과 인터뷰를 실었고, 손흥민은 당시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6분이었지만 둥근 원을 만들고 기다리던 우리는 정말 긍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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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은 기억나지 않아…그 순간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러웠기 때문”
경기 나서지 못하는 후보 선수들도 챙겨…“우리 팀 이끄는 게 감사하다”
4일(한국시간) 로이터는 손흥민과 인터뷰를 실었고, 손흥민은 당시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6분이었지만 둥근 원을 만들고 기다리던 우리는 정말 긍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4년 전의 아픈 기억은 생각나지 않았다며, 포르투갈을 격파한 우리 대표팀이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16강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같은 시간 치러지고 있었던 우루과이와 가나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경기 막판까지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앞서고 있었고, 우리 대표팀은 우루과이가 남은 추가 시간 6분 동안 추가골을 넣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루과이가 그대로 2-0으로 승리하면 우리는 우루과이와 승점, 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추가골을 넣는다면 다득점보다 우선 순위인 골득실에서 밀려 우루과이가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 한켠에 옹기종기 모여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 휴대전화로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추가 시간 경기를 지켜봤다. “몇 분 남았냐”고 계속 물어보는 등 선수들도 1분이 10시간처럼 느껴지는 초조한 기다림을 지속해야 했다. 손흥민도 “그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정말 긴 기다림이었다”고 떠올렸다.
결국 가나는 로런스 아티지기의 미친 듯한 선방으로 가나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우루과이가 2-0으로 승리해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고, 선수들은 그제서야 승리와 16강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격침시키고도 경우의 수에서 16강 진출에 탈락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도 후반 추가 시간에 쐐기골을 넣었지만, 멕시코가 이겨야 우리가 16강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에 3-0으로 패하는 바람에 한국은 쓸쓸하게 짐을 싸야 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달랐다. 우루과이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4년 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너무 행복했고 그 순간이 너무 자랑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에서 맞붙는다. 부정적인 전망들이 나오지만 손흥민은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친구,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캠프에 있는 선수들은 이미 한 달 이상 호흡을 맞췄다”며 “우리는 정말 정말 가깝다. 특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후보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그들이 벤치에서 우리를 응원해준다. 그 덕분에 ‘강한 원 팀’이 될 수 있었다. 이 팀을 이끌고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하며 주장다운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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