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경사에 정치권 일제히 축하메시지…윤석열·문재인 전현직 대통령 반응도 회자

임재섭 2022. 12. 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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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 선수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은 일제히 축하 메시지가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응 차이를 비교했다.

4일 정치권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정당은 3일 전화통화나 논평 등의 방법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 축구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장인 손흥민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벤투 감독에게 현지시간 3일 점심시간에 전화로 '우리 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 인터뷰를 보니 벤투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감독님의 리더십이 우리 선수들을 단결시켜 이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윤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셔서 정말 영광"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국민께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축구는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어젯밤에도 온 국민이 하나가 돼 응원했고, 새벽까지 온 국민이 거리에 나와 기쁨을 나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이런 큰 선물을 준 벤투 감독님께 정말 고맙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벤투 감독은 "저희의 목표가 사실 쉬운 목표가 아니었는데 16강 진출이란 결과를 만들어낸 건 선수들 덕분"이라며 "대표팀을 위한 선수들의 열망과 스스로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 이런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손 선수와도 별도로 전화를 연결해 "얼굴은 괜찮은가.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혹시라도 더 다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선수는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날이 갈수록 우리 선수들이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손 선수가 주장으로 동료들과 후배들을 잘 리드해서 경기를 보는데 뿌듯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국가 상황에 국민들도 힘든데 국민들께 큰 위로와 희망, 기쁨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전해 달라"고 했고, 손 선수는 "꼭 전하겠다.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또 "손 선수와 우리 대표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브라질과의 경기도 자신감을 갖고 마음껏 뛰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손 선수는 "저희가 가진 것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여야 정당에서도 대표팀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다시 쓴 기적,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와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극적인 역전승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늦은 시간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한 국민이 함께 일궈낸 승리"라며 "초반 실점에도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대한민국 대표팀의 투지는 국민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이 강호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며 "우리 선수들의 온 힘을 다한 분투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결과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축구 대표팀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덕분에 국민은 모처럼 행복한 선물을 받았다"며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만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월드컵 행보'를 비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러시아 순방에 나서 한국 대 멕시코전을 관람한 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때 한국 국가대표팀은 멕시코 대표팀에 2:1로 패배, 2패로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졌는데, 그럼에도 문 전 대통령이 울고 있는 손 선수를 찾아 '화이팅'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반해 윤 대통령은 전화로 담담하게 승리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축전을 두고는 문 전 대통령 측이 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한국팀이 준우승했을 때 보낸 축전과 대통령실이 전날 올린 내용을 비교하면서 윤 대통령 측 축전이 무성의하다는 비판도 일각에서는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한국팀이 준우승했을 때 코칭스태프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러시아 월드컵 당시 세계랭킹 1위인 독일에 완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축전을 내지 낳았다.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아픈 상황이다. 메시지를 내는 것 자체가 안 어울리는 상황"이라며 "메시지를 내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충분히 기뻐하고 있다. 특별히 메시지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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