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장면인데?”…한국 대표팀, 16강 확정 뒤 슬라이딩한 이유
한국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2대1로 이기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선보인 ‘슬라이딩 세리머니’가 화제다.
지난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2대1로 꺾었다. 이후 가나가 우루과이에 0대2로 패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뛰어오르고 물을 뿌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선수들은 손을 잡고 경기장 가장자리로 질주하더니 한국 응원단이 있는 관중석을 향해 단체로 슬라이딩했다. 막내 이강인(21)은 슬라이딩이 어색한지 혼자 앞구르기를 선보였다. 한국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고 소리를 지르며 화답했다.
이 상황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박지성의 골로 한국이 포르투갈에 1대0으로 승리했을 때도 나왔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일렬로 손을 잡은 뒤 경기장을 달리다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바 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이겨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도, 1점차로 극적인 승리를 끌어낸 점도, 슬라이딩 세리머니도 20년만에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네티즌들은 “어디서 본 장면이라고 했더니 2002년 한일월드컵 세리머니였다” “이강인은 2001년생이라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잘 몰라서 앞구르기 했나보다” “20년만에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현재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뛰었던 점을 언급하며 “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경기”라고 했다.
대표팀은 의도적으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선수들이 다 같이 하자고 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2002년 월드컵을 보면서 봐왔던 게 있기 때문에 한 것 같다”고 했다. 김영권은 “그때(2002 한일월드컵) 제가 중학교 1학년 나이였다. 항상 월드컵 때마다 너무나 하고 싶었고 그걸 또 재연하고 싶었다”며 “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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