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즈니플러스의 미래, 장르물에 있다

우다빈 2022. 12.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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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앞둔 디즈니가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거시적인 시각으로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있다.

과거 동화와 환상의 대표로 손꼽혔던 디즈니는 장르물이 가진 메리트에 매료, 오리지널 시리즈로 웰메이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국 디즈니플러스는 해외 팬들의 유입이 용이한 장르물을 대거 론칭하면서 제2의 '오징어 게임' 탄생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왜 디즈니는 한국 장르물에 집중하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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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디즈니플러스 韓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 공개
'커넥트' '카지노' '무빙' 등, 장르물 대거 포진
전 세계 팬들에게 접근 용이하다는 장점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커넥트' 스틸컷

100주년을 앞둔 디즈니가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거시적인 시각으로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있다. 과거 동화와 환상의 대표로 손꼽혔던 디즈니는 장르물이 가진 메리트에 매료, 오리지널 시리즈로 웰메이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는 글로벌 콘텐츠의 중심이 된 한국 콘텐츠를 내세우며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최근 한국 디즈니플러스는 해외 팬들의 유입이 용이한 장르물을 대거 론칭하면서 제2의 '오징어 게임'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한국 오리지널 신작 '커넥트'와 '카지노'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 작품들이 디즈니의 새로운 무기다. 국내 시청자들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먼저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간 '설강화' '반의 반' '봄밤' '밥 잘 사주는 누나' 등 로맨스 장르에서 입지를 다졌던 정해인의 첫 SF 장르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새로운 사이코패스를 선보이겠다는 고경표의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는 7일 공개된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디즈니 제공

'커넥트'의 열기를 이어갈 '카지노'는 무려 최민식의 25년 만 드라마다. '범죄도시'로 누적관객수 688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3개월간 필리핀 로케이션으로 진행, 최민식을 비롯해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강윤성 감독은 실제로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인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을 붙였고 픽션과 팩션 사이에서 적당한 밸런스를 찾았다. 여기에는 대배우의 존재감도 톡톡히 발휘됐다. 강윤성 감독은 "최민식 선배만큼 차무식이라는 인물을 잘 연기할 배우는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주연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영화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배우인 최민식이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 만 브라운관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디즈니는 한국 장르물에 집중하게 됐을까. 특히 '카지노'의 경우 강윤성 감독이 직접 다양한 OTT 플랫폼들과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고 디즈니와 손을 잡게 됐다. 앞서 '그리드'로 K-장르물의 포문을 열었던 디즈니는 '커넥트'와 '카지노'로 장르적 지평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가 '킹덤' 시리즈와 '스위트홈' 등으로 국내외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좋은 선례가 됐고 디즈니 역시 K-장르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울러 장르물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장르물의 경우 국가 문화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도 충분히 시청이 가능하다. 작품 속 세계관만 따라가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고정적인 장르물 매니아 층이 존재하는 것도 유리한 조건이다. 과거 소수에 불과했던 장르물 시청층은 다수 양질의 작품들을 만나며 점차 몸집을 불렸다.

디즈니는 K-장르물의 투자 가치를 파악하고 백년대계의 중심축으로 세웠다. 앞서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새로운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또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오리지널에 대한 시청층의 니즈가 많은 것을 감안한 모양새다. 이와 관련 디즈니 측은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나가며 국내 창작자들과 협력하고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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