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수혈은 없고 내부 FA는 다 내보내고' 삼성라이온즈의 2023시즌 순위 그래프는 어디쯤일까?[2022 스토브리그]

정태화 2022. 12. 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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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는 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kt위즈와 76승59패9무(승률 0.563)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KBO 리그 40년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 순위결정전인 타이블레이커까지 치렀다. 타이블레이커에서 패해 2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전서 두산베어스에 덜미를 잡혀 최종순위는 3위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라이온즈 팬들은 환호했다.

삼성은 2년 연속 외부 수혈없이 내부 육성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오키나와 캠프에서 지옥훈련을 했다.[삼성 라이온즈]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2015시즌까지 34시즌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한 대구시민야구장을 떠나 쾌적하고 최신식으로 단장한 라이온즈파크로 옮긴 뒤 맛본 첫 가을야구였기 때문이다.

삼성이 라팍으로 옮긴 이전 5년은 정말 치욕적인 기간이었다. 오죽했으면 '라팍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2011~2014시즌 4년연속 통합우승에 이어 2010~2015시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황금시대를 구가한 삼성은 라팍으로 옮긴 뒤 '9-9-6-8-8'로 미끌어졌다. 프로원년 팀으로 유일하게 완전 하위권으로 떨어져 본적이 단 한차례도 없는 삼성으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더구나 2년 연속 9위, 8위라니…

그리고 2021시즌 들면서 6년만에 반등했다.

외인 2년차를 맞은 데이비드 뷰캐넌이 16승(5패)을 올리고 베테랑 백정현과 '젊은 푸른 피' 원태인이 나란히 14승씩을 올렸다.

박해민과 테이블세터를 이룬 구자욱은 생애 첫 20-20 클럽에 가입하며 힘을 보탰다. 두산에서 FA로 풀린 오재일을 4년 50억원에 영입한 효과도 컸다. 오재일은 외인타자로 합류한 호세 피렐라-강민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하며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하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하지만 삼성의 달라진 모습은 1년을 넘기지 못했다. 단순 팀 기록만을 두고 보면 지난 2년 동안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2022시즌들어 삼성은 7위로 추락했다.

2021시즌 팀타율은 0.267(3위)에서 2022시즌에는 0.270(2위)으로 오히려 올랐고 팀 평균자책점만 4.30(4위)에서 4.29(7위)로 3계단 떨어진 정도였다.

여기에는 리드오프인 박해민이 FA로 떠난 영향이 컸다. 에이스인 뷰캐넌도 간신히 10승을 넘겼고 백정현은 12연패를 당하며 단 4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원태인도 14승에서 10승에서 줄었다. 2022년에 외인투수로 합류한 앨버트 수아레즈가 뷰캐넌 이상의 피칭을 보이고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6승에 그친것도 아쉬웠다.

FA가 되면 몸값 폭등이 예상돼 한해 빨리 비FA로 5년 총액 120억원에 잡은 구자욱은 부상의 여파로 100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1군 데뷔때부터 이어오던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 한자릿수(5개)로 뚝 떨어졌다. FA 로이드를 기대했던 김헌곤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역대 최악으로 주저 앉았다.

삼성의 제16대 감독으로 취임한 박진만 감독은 외부 FA 수혈없이 내부 FA는 내보낸 상태에서 2023시즌을 맞게 돼 두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삼성 원기찬 대표가 신임 박진만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 주고 있다,[삼성라이온즈]
이런 여러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며 삼성은 5년만에 반등한 뒤 한해 반짝한 뒤 다시 하위권으로 쳐졌다.

삼성의 2023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오히려 외형상 전력은 올해보다 눈에 띄게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FA 전력 보강은 하지 못한 대신 내부 FA였던 김상수와 오선진은 다른 팀으로 내보냈다. 김상수는 최근 잇단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14시즌을 주전으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최고의 2루수였다. 오선진도 지난해 한화에서 트레이드 해 와 대타, 대수비로 활용하며 쏠쏠한 재미를 본 선수다.

여기에 젊은 자원들인 김윤수 박주혁 이재희(이상 투수)과 이해승(내야수) 박승규(외야수) 등 5명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결국 내부 육성을 통해 커버해야 할 처지다.

이 바람에 2021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하며 승률 1위(0.621)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정식감독을 맺은 박진만 감독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나마 2022시즌 처음부터 함께 한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내년까지 함께 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외부수혈없이 내부 육성으로 팀 기조를 이어가는 삼성의 2023시즌은 또 다른 시험무대다. 그래서 내년 시즌 순위가 더 관심이 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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