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여야” 세르비아 응원석에서 울려퍼진 충격적인 응원가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한국시간 3일 새벽 세르비아와 스위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3차전을 치른 가운데, 경기 당시 일부 세르비아 관중들이 충격적인 인종차별 응원가를 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바니아인들을 향해 적대감을 표출하는 내용으로, “알바니아인들을 죽여야 한다”는 구호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 4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당시 세르비아 관중석에서 “죽여라, 죽여라, 알바니안들을 죽여라”라는 구호와 함께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부”라는 가사가 포함된 노래도 울려 퍼졌다고 설명했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오랫동안 외교적으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두 나라는 코소보를 놓고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해체 당시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을 시도했던 지역이다. 당시 많은 알바니아계 반군이 세르비아군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코소보는 결국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그 직후 알바니아는 코소보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며 코소보와 외교 관계를 맺었고, 이로 인해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관계는 한층 더 악화됐다. 한편 유엔과 미국도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가디언은 “당시 경기장에서 알바니아 국기는 압수됐지만 비하의 의미가 담긴 국수주의자의 상징물들은 통과됐다”고도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주최 측에 알바니아 국기를 빼앗겼다는 한 관중은 “군국주의자들의 슬로건과 티셔츠, 깃발 등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세르비아 대표팀은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국기를 라커룸에 내걸었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스위스가 2대3으로 승리했다. 스위스는 G조 1위 브라질과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르비아는 1무 2패로 3위 카메룬에 이어 조 꼴찌로 탈락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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