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가 미국 대선에 개입...증거담은 문건 폭로”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2. 12. 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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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불리하게 쓴 뉴욕포스트
URL 접근 16일간 차단해 논란
민주당이 공화당 보다 트윗 더 많아
트위터 임원끼리 대응책 주고받아
일론 머스크의 트윗
트위터가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이 공개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트윗 계정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증거를 담은 트위터 비공개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하겠다”면서 “국민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알아야 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매트 타이비는 트윗 계정을 통해 2020년 대선 당시 파일을 공개했다. 입수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CNN은 “트위터가 2020년 뉴욕포스트 계정을 일시 차단했다”면서 “공개된 문건은 트위터의 내부직원들이 어떻게 이 문제에 씨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을 한달께 앞둔 2020년 10월 트위터는 뉴욕포스트의 기사를 놓고 내부 분열을 일으켰다. 당시 대중지인 뉴욕포스트는 “조 바이든 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부패한 사업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위터는 뉴욕포스트 URL을 16일간 차단했다.

처음에는 뉴욕포스트가 해킹한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기 때문에 부적절했다고 밝혔고, 이후에는 트럼프 변호인이 출처를 제공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에 매트 타이비는 “바이든에 대한 불리한 뉴스를 차단한 것은 트위터의 최고 임원 수준에서 결정됐다”면서 “최고 법률·전략 담당인 비자아 갓데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는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타이비는 “트위터 경영진은 뉴욕포스트 기사를 차단하면 반발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뉴욕타임스 등이 후속 보도를 쏟아내자 공화당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이 일었다. 사태가 커지자 잭 도시가 직접 “URL을 직접 차단한 것은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비자아 갓데를 바로 해임했다.

또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민주당원 공화당원 모두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 접근해 자신의 진영을 공격하는 트윗들을 삭제할 것을 일상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비는 “한 임원은 또 다른 임원에게 ‘바이든 담당 팀’에서 검토할 사항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원이 공화당원에 비해 더 많은 트윗 계정을 보유했고 더 많은 항의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머스크는 해외 대통령 선거에서도 트위터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윗 계정을 통해 “올해 브라질 대선에서 트위터가 좌파 후보들을 선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를 며칠 앞둔 지난 10월 27일 트위터를 인수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직전 경영진에 의해 대선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최근 브라질 대선에 대해 우려하는 트윗을 많이 봤다”고 답변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은 10월 30일 열린 결선 투표에서 50.9%의 득표율을 얻어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돌리고 브라질 새 대통령이 됐다. 트위터 브라질은 대선 전 극우 정치인 등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 다수를 트위터에서 퇴출한 바 있고, 머스크는 이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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