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韓 부자들, 부동산 비중 늘려… 부자되려면 종잣돈 7억원 필요”

정민하 기자 2022. 12. 4. 09: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
한국 부자 중 18.4%가 3040 신흥부자… 금융자산은 100조원 규모
신흥부자 4명中 1명만 스스로 부자라 생각해
부자들, 팬데믹 기간 보수적으로 부채 관리… 부동산자산 선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한국의 부자들은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부동산자산 비중을 늘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30~40대 신흥부자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대 이상의 전통부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4일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2022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KB금융그룹 본사 모습.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은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30~49세 개인을 ‘신흥부자’로 정의했다. 이들 신흥부자를 금융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전통부자’와 비교함으로써 이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파악했다. 또한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한국 신흥부자 수는 7만8000명 가량으로, 부자의 약 18.4% 수준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약 99조5000억원으로서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3.5%를 차지했다.

신흥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Seed Money)의 규모를 7억원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종잣돈을 모았던 주된 방법은 전통부자에 비해 ▲근로소득을 모아서(+14.8%포인트)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1.4%포인트) 모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종잣돈 마련 이후,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10.3%포인트) ▲예적금(+3.4%포인트)의 금융상품을 활용하거나, 금·보석 및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3.6%포인트)으로 자산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이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뉴스1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키운 경우를 살펴보면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와 다르게 ‘다세대·연립·빌라’에 투자한 비율이 높았으며,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 상가, 토지 등에 투자한 비율이 신흥부자보다 높았다.

신흥부자의 경우 총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64.7%)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통부자(51.9%)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부자가 목표로 생각하는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 52%, 금융자산 36%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금융자산 확대 및 총자산 확대를 위한 자산운용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또한 전통부자의 66.2%가 본인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신흥부자는 4명 중 1명 정도 수준인 26.4%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부자는 본인이 되고 싶은 부자의 미래상에서도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전통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의 모습과는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중개업소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뉴스1

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를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2019년 41.2%→2020년 39.9%→2021년 36.6%)하고, 부동산자산 비중을 확대 (2019년 54.3%→2020년 56.0%→2021년 59.0%)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의 경우 부자의 약 42.0%가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 이전인 2019년의 19.3% 대비 약 두 배 정도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금융자산을 투자하여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늘어나면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7.0%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20년과 2021년 팬데믹 시기에 부자는 부동산자산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 모두에서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9년과 비교해 증가(거주용 부동산: 2019년 31.3%→2020년 41.3%→2021년 42.5%, 거주용 외 부동산: 2019년 17.8%→2020년 37.3%→2021년 34.0%)했다.

이와 더불어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때 보다 더 보수적으로 부채 수준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2021년에 한국 부자의 43.8%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의 금융부채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6.5%에 비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그룹 제공

올해로 12년 차를 맞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는 부자들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담기 위해 특정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닌 전체 한국 부자 중 대상을 선정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한국 부자 현황 ▲부자의 투자 행태 ▲부자의 미래 투자 방향 ▲부자의 부의 생애 ▲신흥부자의 자산관리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자의 자산관리 등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