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농사 접어야 할 판"…천정부지 치솟는 등유값에 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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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딸기라고들 하죠?실상은 하우스도 줄였고 농사를 접어야 할 판입니다."
박씨는 "나머지 하우스는 하는 수 없이 비워두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농사를 한 이래로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거의 하우스에서 밤을 지샌다고 보면 된다"며 "요즘 금딸기라는 말이 있는데 저희랑은 동 떨어진 이야기다. 인근 하우스 농민들끼리 만나면 이러다 딸기농사 접게 생겼다는 게 인사 치레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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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마저 바닥 '수막'도 제구실 못해…"농사 후 제일 힘들어"
(담양=뉴스1) 이승현 기자 = "금딸기라고들 하죠?…실상은 하우스도 줄였고 농사를 접어야 할 판입니다."
2일 오후 찾은 전남 담양군 봉산면의 한 딸기농가. 겨울 시작과 함께 제철을 맞은 딸기 수확이 한창이었지만 농민들 얼굴엔 수확의 기쁨보다 근심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10년째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박희수씨(56)는 올해 딸기하우스를 7동에서 3동으로 절반 가량 줄였다.
하우스 온도 유지를 위해 가동하는 기름보일러에 들어가는 등유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감당이 어려워서다.
박씨는 지난해 비닐하우스 3동에 20여일 동안 사용할 등유 5드럼 1000리터를 96만원~100만원(면세유 기준) 가량에 구입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137만원(면세유 기준)에 구매했다. 리터당 960원에서 1000원을 왔다갔다했던 등유가 1년새 1370원까지 큰폭으로 오른 것.
실제 지난 2일 기준, 실내 등유(면세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1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5원에 비해 456원 상승했다.
딸기재배의 생육 적정온도는 영상 10도~13도로 겨울철에는 난방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평균 1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5개월 간 난방을 해야 하는데 비닐하우스 3동에 약 750만원이 들던 기름값이 올해는 10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씨는 "나머지 하우스는 하는 수 없이 비워두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농사를 한 이래로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유와 생산 라인이 겹치는 등유는 경유 생산량이 늘면 생산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 대체재 경유 수요가 급증해 등유 공급이 줄었다. 또 엔데믹 이후 등유(항공유) 수요가 크게 늘어 등유 가격이 급증,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상황에 인근 농가 농민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딸기농사 5년 차인 정태영씨(48)는 기름값을 한푼이라도 아껴보고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예년같았으면 저녁시간 보일러 온도를 자동설정 해놨을 터지만 새벽잠을 깨가며 수동으로 온도조절을 하고 있다.
오후 10시30분, 오전 2시30분, 오전 6시30분 알람을 맞춰놓고 매 시간마다 30분만 보일러를 가동시키고 끈다. 심지어 적정온도보다 1도씩 낮춰 관리하며 경비를 맞추고 있다.
하우스에 있는 600리터 기름보관통도 다 채우지 못하고 절반만 채워둔 상태다. 그때그때 쓸 양만 넣어두고 조절해가면서 쓰기 위해서다.
정씨는 "거의 하우스에서 밤을 지샌다고 보면 된다"며 "요즘 금딸기라는 말이 있는데 저희랑은 동 떨어진 이야기다. 인근 하우스 농민들끼리 만나면 이러다 딸기농사 접게 생겼다는 게 인사 치레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심각한 가뭄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하수까지 매말라 비닐하우스의 온도조절을 돕는 '수막'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수막은 겨울철 난방비 절약을 위해 지하수를 끌어올려 비닐하우스 위에 뿌리는 시설을 말한다. 지하수는 겨울에도 7~8도의 온도가 유지돼 보온과 단열 효과가 있다.
올겨울은 더욱이 기름보일러 난방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농민들의 겨울나기는 여느 때보다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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