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야카페' 채서진 "사극 해보고파, '슈룹' 김혜수 존경"

김선우 기자 2022. 12. 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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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서진이 5년만에 스크린 복귀작 '심야카페: 미씽 허니'로 관객들과 마주했다.

채서진은 영화 '심야카페: 미씽 허니(정윤수 감독)'에서 당찬 성격의 소유자이자 경찰 남궁윤이자, 결혼식 당일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남궁윤으로 분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뛰는 장면부터 로맨스, 판타지까지 모두 소화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영화 '여자들' 이후 5년만 복귀작으로 돌아온 채서진은 "'나만 잘하면 돼'의 마음으로 임했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채서진은 어린 시절 배우 김옥빈의 친동생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언니와 똑 닮은 외모로 '얼짱 자매'로 주목 받은 후 채서진 역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채서진은 "언니가 평소에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준다. 그게 싫지 않고 오히려 좋다"며 "이번에 영화 촬영장에 가보니 내가 생각보다 더 연기를 좋아하고 현장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사극 등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다. '슈룹'에 푹 빠져 있는데 김혜수 선배님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다"고 눈을 반짝였다.

-영화는 5년만이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가족이랑 시간 많이 보냈다."

-'심야카페: 미씽허니'를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는.
"감독님이 제안 주셔서 읽어 봤는데 소설 읽듯이 봤다. 남편이 결혼식날 사라지고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남궁윤 캐릭터가 조금 딱딱하고 원칙주의자처럼 보이는 사람인데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마음 속에 상처도 있고 티내지 않으려고 겉으로 틀툴대는 사람 같았다. 일상에서도 오히려 그런 사람들 보면 제일 여리고 따뜻하더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비슷하다 생각했다. 심야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매력도 좋았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 이야기도 재밌어서 하게 됐다."

-감정선의 변화가 큰 인물이다. 표현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평소에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결혼식 당일에 남편이 사라지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다.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 나중엔 걱정돼서 미칠 거 같고, 해탈의 경지로 갈 듯 하고 그런 부분이 와닿았서 그 감정 그대로 표현하려 했다."

-소설 보듯 봤다고 했는데 영상화 과정에 대한 우려는.
"감독님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재밌게 봤다.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믿음이 있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부산 로케이션의 분위기도 좋았다. 오히려 '나만 잘하면 돼'의 느낌이었다."

-웨딩드레스 입고 뛴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찰나의 액션신도 있었다.
"액션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지만, 대본 읽을 때 운동은 좋아하는데 액션은 접해보지 못했다. 언니처럼 합기도나 무예를 배운 적은 없어서 걱정됐다. 현장에 갔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걱정은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합을 많이 맞췄다. 평상시에 맨투맨에 운동화밖에 안신는다. 하이힐도 일할 때만 신는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너무 재밌었다."

-이이경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과거와 현재 태영에 대한 차이를 어떻게 둘지 궁금했는데 긴 머리로 나타나더라. 웃길 줄 알고 놀려줘야지 했는데 긴 머리가 너무 잘 어울렸다.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면 이경 오빠는 센스의 집합체인 거 같다. 평상시에 대화를 할 때도 주변 사람을 대할 때도 촬영장에서도 세심하고 센스가 엄청나다.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가진 에너지가 밝고 좋아서 승승장구하고 잘될 수밖에 없구나 느끼고 있다. 배려가 많다.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정영주와의 모녀케미도 좋았다.
"뮤지컬 하신것도 보고 팬이기도 했다. 엄마랑 딸이라기엔 언니처럼 아름다우시다. 에너지도 좋으시고, 감독님도 영주 선배님과 있을 때 가장 편해보인다고 하셨다. 의지도 많이 했던 거 같다."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됐는데.
"부산 너무 좋아하는데 갈 때마다 영화제나 촬영 때문이었다. 그 동안은 못 먹는다. 부산은 맛집이 너무 많다. 꾹 참았다가 쉬는 날 몰아서 먹고 푸드 파이터처럼 먹은 기억이 난다(웃음). 이번에 가서 더 좋아하게 된 거 같다. 항상 부산 가면 관광 명소를 많이 갔지, 진짜 사람 사는 마을에 간 적은 없는데 이번엔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해질 때쯤, 혹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보면서 노을 지고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고 진짜 좋았다. 촬영이 끝나면 해운대를 한시간씩 걸었다. 생각도 정리 되고 힐링되는 부분도 있었다."

-간담회에서 어머니를 언급한 점이 생각난다.
"엄마가 소녀 같으시다. 지금도 예쁜 악세사리 보면 못 떠나신다. 최근에도 엄마랑 언니랑 남양주 가서 걷고 오리고기 먹었다. 엄마랑 언니랑 사이가 너무 좋다. 엄마랑 따로 살고 있지만 두세달에 한번씩 올라오시고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 이번에도 복귀작에 대해 가족이 가장 많이 기대하고 응원해주고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가족에게 보여주는게 가장 떨리는 거 같다. 가족이니까 좋은 말만 해주고 그러지 않고 도움되는 말도 해주고 현실적으로도 바라봐서 해주고 그런다."

-가족들이 솔직한 편인가.
"솔직한데 쓴 말로 안받아들여진다. 옥빈 언니랑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연기적인 조언도 해주는데 그게 싫거나 쓴소리로 들리지 않고 오히려 고맙고 좋다. 도움도 많이 된다."

-이번 작품은 어떤 터닝포인트가 됐을까.
"영화는 너무 오랜만에 찍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현장에서 연기하고 현장 분위기를 더 좋아하더라. 너무 좋았다.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이 느끼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들었다. 스스로 마음을 다지게 되는 영화였던 거 같다."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은.
"사극 해보고 싶다. '슈룹'에 빠져있다. 김혜수 선배님 존경하고 멋있다. 보면 빨려 들어간다.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 어조나 이런게 어려운데 해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집에서 혼자 사극 머리도 해보고 그런다."

-액션에 대한 갈망은.
"스포츠 장르 좋아하고 스포츠 선수가 되는 작품은 해보고 싶은데 액션이라는 장르는 쉽지 않을 거 같다. (옥빈)언니가 많이 하니까 다치는 모습도 봤다. 정말 어려운 영역이다."

-남은 20대와 다가올 30대에 대한 기대감은.
"어릴 때에 비해서 나이가 드는게 장점이 있다면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장점이 있다. 그런 모습이 있어서 좋다. 물론 아직은 달려야 할 때란 생각이 든다. 아직은 끝까지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도전하고 바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연기도 더 집중해서 해보고 싶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더 욕심이 생기는 시기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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