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기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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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칼국수 가게 '본전식당'은 이른 아침부터 재료 손질로 분주하다.
올해로 35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최복향씨는 직원을 여럿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해 일을 살폈다.
그때 최씨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다름 아닌 기부였다.
최씨는 10여 년 간 1억6천만 원을 대구공업고등학교,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홀트아동복지회 등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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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칼국수 가게 '본전식당'은 이른 아침부터 재료 손질로 분주하다.
올해로 35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최복향씨는 직원을 여럿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해 일을 살폈다.
그는 젊은 시절 타지에서 '본전다방'이라는 가게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는 식당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본전식당'이라는 상호를 붙였다고 한다.
장사 초기에는 인건비를 아끼려고 홀로 휴일도 없이 매일 가게에 나와 칼국수를 팔았다. 그렇게 홀로 장사를 시작한 지 20년 정도 됐을 때 가게가 소위 '대박'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최씨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다름 아닌 기부였다.
그는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거의 쉬지도 못하고 20년 넘게 혼자서 일을 해오다 장사가 좀 잘 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10여 년 간 1억6천만 원을 대구공업고등학교,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홀트아동복지회 등에 기부했다. 지금도 그의 통장에서는 매달 140만 원 가량의 돈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기부되고 있다.
최씨는 "한 번도 돈이 아깝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번 돈으로 누군가가 편하게 산다면 즐거운 일이다"며 활짝 웃었다.
기부를 시작한 동기에 대해 최씨는 "그냥 하고 싶었다. 장사가 힘들 때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해서 그런지 자연스레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가 꾸준히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은혜를 잊지 않은 학생들의 마음이 있다. 최씨는 도움을 준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꾸준히 손편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편지는 가게 한쪽에 고이 보관되고 있었다. 편지에는 '사장님처럼 커서 기부를 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다음에 칼국수 먹으러 갈게요' 등 학생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적혀있었다.
최씨는 "나 스스로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기부를 하고 있는데 (감사) 편지를 받으면 애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3년 전부터 공황 장애 증세로 건강이 악화해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최씨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칼국수 가게도 하고 기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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