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중국 속도낸다...인도·베트남 비중 확대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공급업체들에게 중국이 아닌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을 더 늘려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생산국가 다변화에 나선 건 최근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하지만 지난달 말 폭스콘 노동자들이 사전에 약속받은 월급과 인센티브를 제공받지 못하자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위에 따른 인력 이탈 등으로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고, 올해 아이폰14의 생산량 부족분이 거의 6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다.
최근 기술주 분석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저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아이폰14 생산량은 이번 분기에만 최소 5%에서 최대 10% 감소할 것”이라며 “매주 10억 달러(약 1조3400억원)씩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애플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베트남에는 에어팟, 스마트워치 등 다른 제품의 생산을 더 많이 할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장기적인 목표는 인도에서 40%~50%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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