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취임 100일’ 앞둔 이재명…주변에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 의지 밝혀

김현주 2022. 12. 4. 07: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오는 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행보를 늘리는 등 민생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이 대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갈수록 이 대표를 옥죄어 오는 '사법 리스크'다.

따라서 취임 100일을 맞아서도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그간 해온 대응의 연장선에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생 유능 대안 야당' 기조 유지… 檢 소환 시 출석 여부 주목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오는 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을 딛고 당의 전열을 정비하는 데 공을 들인 이 기간은 '민생'과 '사법 리스크'라는 두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행보를 늘리는 등 민생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이 대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유능한 대안 야당' 기치를 내걸고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줄곧 민생 최우선 기조를 강조해 왔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에 따라 지방에 내려가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지도부 회의에 특정 이슈와 관련한 시민을 초대해 직접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민생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의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 삶을 개선하겠다는 이 대표의 메시지는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갈수록 이 대표를 옥죄어 오는 '사법 리스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대장동 개발 의혹을 비롯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 두산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성남 FC 후원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거리두기를 해왔다.

자신이 여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입장을 내면 이슈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민생 행보의 의미가 퇴색할 것 등을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최측근이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잇달아 구속되며 이 대표가 점점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대표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대목은 당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사법 리스크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는 점이다.

조응천 의원은 유감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고,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은 "당 대표를 내놓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정면 돌파 의지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절대 해당 의혹들에 연루된 일이 없는 만큼 검찰이 소환하면 얼마든지 응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당 일각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 "정치검찰이 그리는 그림에 굴복하지 말라"고 적은 것처럼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어떤 형태가 됐든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이런저런 사법 리스크를 '검찰발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어 보인다.

이 대표는 측근이 구속되는 상황을 두고 지난달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독재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고 강조하는 등 일관된 기조로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취임 100일을 맞아서도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그간 해온 대응의 연장선에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통상 당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당 비전과 전략 등을 공유하는 신년이 가까운 시점인 만큼 별도 회견이나 간담회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취임 100일 관련 메시지 내용이나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는 때에 따라 입장을 밝혀온 만큼 민생을 중심으로 한 내용을 담아 회의 발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