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70m 질주→일시 정지’ 손흥민의 천재성이 '기적'을 만들었다

정지훈 기자 2022. 12. 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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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의 머리를 맞은 공이 흘러나왔고, 손흥민이 잡아 70m 정도를 질주했다.

이후 손흥민으 잠시 멈춰 시야를 확보했고, 황희찬의 침투 타이밍에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카잔의 기적'을 일으켰던 김영권이 전반에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결승골을 합작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때 손흥민이 잠시 멈췄고,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어 시야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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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카타르 알 라이얀)]


페페의 머리를 맞은 공이 흘러나왔고, 손흥민이 잡아 70m 정도를 질주했다. 이후 손흥민으 잠시 멈춰 시야를 확보했고, 황희찬의 침투 타이밍에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의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고, 기적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4점이 되며 우루과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앞서 16강 티켓을 극적으로 따냈다.


명승부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카잔의 기적’을 일으켰던 김영권이 전반에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결승골을 합작하며 승리를 따냈다.


한국이 승리했지만 우루과이와 가나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스코어가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이 16강으로 가는 상황이었다. 추가시간은 8분. 긴박한 시간이 흘렀고, 결국 승자는 한국이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포르투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페페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빗맞으며 흘러나왔고, 이것을 손흥민이 잡아 질주를 시작했다. 마치 번리전 손흥민의 역사적인 솔로골이 나왔던 장면과 비슷했고, 손흥민은 주위를 살피며 계속해서 전진했다.


손흥민의 앞에는 디오고 달롯과 윌리암 카르발류가 있었다. 카르발류는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를 대비했고, 달롯은 측면으로 나가는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손흥민은 왼발로 공을 컨트롤 하며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켰고, 경합 과정에서 넘어질 것처럼 보였지만 이겨냈다. 이때 손흥민이 잠시 멈췄고,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어 시야를 확보했다. 이때 황희찬이 침투하는 것을 봤고, 손흥민은 곧바로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볼은 카르발류를 지나, 달롯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다. 이것이 유일한 패스 루트였고, 패스의 강도와 속도는 황희찬이 논스톱으로 처리하기에 적절했다. 결국 이 ‘일시 정지’가 기적의 순간을 만들었고, 손흥민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손흥민이 드리블을 치다가 잠시 정지한 것은 마법과도 같았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기다릴 줄 아는 지능과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좋은 선수와 위대한 선수를 가르는 작은 순간이었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 역시 자신의 계산된 플레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당연히 보고 준 것이다. 화면으로 보면 선수들이 가끔 안 보고 주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사실 그 짧은 순간에 계산을 하고 플레이하는 것이다. 70-80m를 드리블 한 후라 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희찬이가 들어가는 게 살짝 보였고, 다리 사이로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작은 차이가 월드클래스 선수를 만든다. 손흥민은 90분 내내 빛나지는 않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 빛났고, 그의 천재성이 기적을 만들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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