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월치 월급 한번에"…연말 은행권 희망퇴직 보상 규모 커질까

김정은 기자 2022. 12.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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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지난달 희망퇴직에 돌입하면서 주요 은행권의 희망퇴직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도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전망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도 연말 희망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말부터 올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선 4700명 가량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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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지난달 희망퇴직 돌입…전년보다 특별 퇴직금 커져
지난 2020년 말부터 올 초까지 2년 새 은행원 약 4700명 희망퇴직
2022.6.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NH농협은행이 지난달 희망퇴직에 돌입하면서 주요 은행권의 희망퇴직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도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희망퇴직 보상안 규모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닷새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심사에 들어갔다. 올해 NH농협은행 희망퇴직 대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1982년 12월 31일생)부터 만 56세(1966년 1월 1일~12월 31일생)인 직원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도 연말 희망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은행이 매년 희망퇴직을 받아온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우리은행은 각각 지난해 12월 17일과 31일부터, 신한·하나은행은 올해 1월 3일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

최근 은행권의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단 점에서 희망퇴직 보상안 규모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일반은행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이 지속해서 늘어난 가운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이자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은행권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사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퇴직 보상안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은 대체로 책임자급 숫자가 일반 행원급보다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로 돼 있다. 여기에 금융권 전반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면서 인력구조 개편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주요 은행 중 올해 가장 먼저 희망퇴직을 시작한 NH농협은행의 특별 퇴직금은 월평균 임금의 20개월~39개월치로, 지난해(20개월~28개월)와 비교하면 규모가 상당폭 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할 필요는 항상 있었지만 조정이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은행들이 수익을 많이 낸 만큼 자금 상황이 여유로울 때 보상안 규모를 키워 희망퇴직을 확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에도 은행들이 희망퇴직 대상 범위를 늘리고, 수억원대에 달하는 위로금 등 후한 보상안을 내건다면 내년초까지 퇴직을 선택하는 직원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말부터 올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선 4700명 가량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을 택했다. 지난 2020년 초 1700여명이었던 5대 은행 희망퇴직자는 이후 2년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은행원은 "은행이 실적 좋아 챙겨주는 게 많을 때 희망퇴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직원들도 꽤 있다"며 "만약 1년 치 월급 정도를 퇴직금으로 준다고 하면 고민할 사람들이 없겠지만, 퇴직금 규모가 수억원에 달하다 보니 희망퇴직 대상자인 사람들은 한 번쯤 고려해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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