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반다이크도 생존...16강 첫 날 이변은 없었다 [카타르 라이브]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2. 12. 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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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경기 종료 뒤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된 첫 날, 조별예선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이변이나 충격은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아시아 돌풍을 일으켜온 호주를, 네덜란드는 미국을 각각 제압하고 무난하게 8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2대1로 꺾었다. 스코어 상으로는 한골차 승부였지만 아르헨티나가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주도한 경기였다.

그 공격을 이끈 이는 역시 메시였다.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 후 자신의 1000번째 경기였던 메시는 지루하게 경기가 흘러가던 전반 35분 전매특허인 왼발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프리킥 상황 이후 흘러나온 공을 잡은 메시의 앞에는 호주 수비수들이 몸을 던지고 있었지만 여유롭게 상대의 다리 사이로 깔아서 슈팅을 하는 침착함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지금까지 1000경기를 치르면서 788골이나 기록한 메시였지만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에서만 골을 기록했고, 토너먼트에서는 처음으로 터트린 골이라 더욱 각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후반 12분 전방 압박으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보다 안정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호주 골키퍼를 압박한 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넣었다. 비록 후반 31분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를 맞고 굴절된 골을 내주며 호주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월드컵 통산 득점(9골)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과 동률을 이루고, 총 3골로 이번 월드컵 득점 선두에도 오른 메시는 점점 살아나는 컨디션을 바탕으로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을 위한 순항을 계속 한다.

네덜란드 선제골의 주인공인 데파이(오른쪽) [API = 연합뉴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8강 상대로 결정된 팀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준우승만 3차례 했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는 4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16강전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덴젤 덤프리스(인터밀란)의 패스를 이어받은 멤피스 데파이(FC 바르셀로나)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네덜란드는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등 수비수들이 튼튼히 골문을 걸어잠그는 동안 공격적으로 나선 사이드백들의 활약에 힘입어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 덤프리스가 레프트백 데일리 블린트(아약스)를 도우며 스코어를 2대0으로 만들었다.

후반전들어 미국이 1골을 만회하자 다시 덤프리스가 나섰다. 후반 36분엔 반대로 왼쪽에서 들어온 블린트의 크로스를 덤프리스가 마무리하면서 미국의 의욕마저 꺾었다. 1골 2도움으로 이날 네덜란드가 터트린 3골에 모두 관여한 덤프리스는 국가대표로서 인생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연장전에 가는 등 추가적인 체력 손실없이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겨루기 위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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