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좌절감 느낀 6월 브라질전…황인범,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안영준 기자 2022. 12.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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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16강에 올라 브라질을 상대하게 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3경기를 통틀어 파이널 서드 패스를 89회나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토너먼트로 견인, 월드컵 16강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브라질과의 재회하게 됐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황인범은 "브라질전은 내 축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였다. 그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좌절감을 느꼈다. 대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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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가전서 1-5 대패…"그 경기가 내 터닝포인트"
벤투호,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 16강 대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후반전 2대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태클을 시도한 뒤 그라운드에 앉아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극적으로 16강에 올라 브라질을 상대하게 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에게는 브라질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46분에 터진 황희찬의 극장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4득점)를 기록, 우루과이(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2득점)를 다득점에서 앞서며 조 2위에 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은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G조 1위로 올라온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황인범은 브라질과의 재회가 더욱 각별하다. 지난 6월, 벤투호는 국내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렀는데 황인범에게는 잊지 못할 경기다.

당시 한국은 빌드업 축구를 바탕으로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정면 승부를 벌였는데 1-5로 대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긴장한 듯 크게 위축됐고, 풀타임을 소화했던 황인범 역시 세계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후반전 3대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특히 황인범은 4번째 실점 장면에서 패스 미스로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실점 후 땅을 치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이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 채 안타까워했다.

당시 브라질전을 마친 황인범은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4번째 실점에서 나온 실수는 국가대표로서 나와선 안 될 장면이라고 냉정하게 생각한다. 이 교훈을 잘 새겨서 더 성장하고 월드컵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랬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3경기를 통틀어 파이널 서드 패스를 89회나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토너먼트로 견인, 월드컵 16강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브라질과의 재회하게 됐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황인범은 "브라질전은 내 축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였다. 그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좌절감을 느꼈다. 대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6월에 브라질과 붙었던 것이 16강전에서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붙으면 그 때는 '쫄았던'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브라질은 너무나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지난 세 경기에서 했던 것처럼 갖고 있는 것들을 쏟아낸다면,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달라질 결과를 자신했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황인범이 패스를 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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