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반등→키움 포기' 푸이그, 상황 급반전? KBO 복귀 길 열렸다..'무죄'시 관심팀은?

정현석 2022. 12. 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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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 전 키움 푸이그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08/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미국에서 법적 분쟁 중인 야시엘 푸이그(32)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키움은 지난 2일 '외국인 타자 푸이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올 시즌 푸이그가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내년 시즌도 함께하길 바랬지만 푸이그의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화제 속에 올시즌 KBO 무대를 밟은 푸이그. 처음에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뒤로 갈수록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로 주춤했지만, 후반기 56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12홈런 36타점으로 급반등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중요한 순간 3개의 홈런과 10타점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전약후강의 활약.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키움의 방침은 당연히 재계약이었다. 보류 선수 명단에도 포함했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2회초 키움 푸이그가 2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02/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야구 외적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과거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와 관련, 위증문제가 불거졌다.

처음부터 불법 베팅 사실에 대해 강력부인한 푸이그 측은 최근 증언 과정에서 변호인과 통역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절차적 문제와 새로 발견된 증거를 들어 당초 검찰 측에 인정했던 위증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푸이그의 변호사인 케리 액셀은 지난 1일(한국시각) "무죄로 혐의에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법적 공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상황에 따라 재판 자체가 무효화 되거나, 정식 재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푸이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나는 죄가 없다. 나는 절대 이런 문제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야구를 하고 싶을 뿐"이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빠르게 정리될 일말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키움은 기다려줄 시간이 없었다. 새로운 법정 다툼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꾸물거리다가는 미국 내 선수난 속에 대안으로 점 찍었던 선수를 타 팀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 결국 키움은 고심 끝에 푸이그를 포기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에 나섰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4회 SSG 오태곤의 큼지막한 타구를 키움 푸이그가 잡아내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4/
애매한 부분은 푸이그에 대한 키움의 보유권이었다.

키움 측은 지난 달 24일 푸이그 측에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법적 분쟁이 진행중인 상황이라 구체적 계약조건 등을 오퍼하지는 않았다. 재계약 의사 전달 사실을 근거로 키움은 KBO에 푸이그를 보류선수 명단에 등록했다. KBO리그 타 팀과의 계약은 불가능한 신분이다.

KBO 규약의 외국인선수 고용규정 제10조 '재계약 의사통보'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원하는 구단은 11월25일까지 재계약 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하고 24시간 이내에 KBO에 통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키움 측은 "만약 푸이그 측에서 릴리스를 요청할 경우 풀어줄 수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당초 키움은 새 외인타자를 영입하더라도 푸이그 카드를 '보험용'으로 남겨두고 싶어 했다. 법적 분쟁이 빠르게 마무리 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시즌 중에라도 그만한 대체 외인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판 결과를 기다려줄 수 없는 팀 사정 상 '재계약 포기'를 선언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푸이그가 KBO 복귀를 원할 경우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했다.

물론 그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한 당장 푸이그를 영입할 팀은 없다.

다만, 이 문제가 푸이그 측 주장 대로 재판 무효화나 무죄 방향으로 빠른 정리가 이뤄질 경우 상황은 급반전 될 수 있다.

실제 현지에서는 인종차별적 문제 등이 이슈화될 경우 재판 무효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이그 측은 유명 인권변호사의 도움 속에 사안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 시즌 공-수에서 충분한 활약을 펼친데다, 사생활에 대한 우려를 딛고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태도를 보였던 터라 사법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되면 시장에 나온 검증된 외인카드에 관심을 보일 팀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과연 푸이그 사태는 제2의 국면을 맞게 될까. 키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은 푸이그를 볼 수 있을까. 미국 내 법적 공방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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