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멕시코 우루과이 독일, 젊은 게임 체인저가 없었다.[월드컵 돋보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나고 16강이 결정났다. 16개 탈락국은 귀국했다. 이번에는 유난히 이변이 많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 멕시코(13위), 우루과이(14위), 독일(11위) 등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이들은 상대적인 약체에 지거나 비겼다. 벨기에는 모로코(22위)에 패했다. 멕시코는 폴란드(26위)에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는 한국(28위)과 비겼다. 독일은 일본(23위)에 졌다.
물론 강호가 늘 잘하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패인은 다양하다. 이번에 두드러진 특징은 노쇠한 팀의 부진이다. 벨기에, 멕시코, 우루과이는 평균 연령이 높았고 노장에 대한 의존도도 컸으며 젊은피도 부족했다.
벨기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FIFA랭킹 1위였다. 뛰어난 유스시스템 덕분에 슈퍼스타들도 자주 배출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할아버지팀’이었다. 30대가 12명이나 됐고 그중 7명이 센추리클럽 가입했다. 22세 이하 선수가 6명으로 적지 않았다. 그런데 A매치 평균 5~6경기밖에 못 뛴 풋내기들이었다.
벨기에는 캐나다를 1-0으로 꺾었고 모로코에 0-2로 패한 뒤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다. 벨기에가 상대보다 더 먼 거리를 뛴 경기는 없다. 그렇게 벨기에는 스피드도, 활력도 떨어졌다.
멕시코는 평균 28.5세로 32개 출전국 중 두 번째 고령이다. 40대 1명, 30대 9명으로 구성됐다. 놀랍게도 22세 이하는 아예 없다.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 그런데 이번에는 폴란드와 0-0으로 비겼고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는 데 그쳤다. 멕시코는 뛴 거리도 상대적으로 짧았고 최고 속도로 내달린 거리도 부족했다.
우루과이도 27.8세로 본선 진출국 중 공동 5위로 노쇠하다. 30대가 7명이다. 주전 공격수 에디손 카바니, 루이스 수아레스 모두 35세다. 주장 디에고 고딘 36세, 수비수 마틴 카세레스 35세다. 우루과이는 전통적으로 공수 균형을 중시한다. 노장들이 많이 포함되면서 변화와 스피드가 모두 상실됐다. 독일은 평균 연령 공동 20위(26.8세)지만 속은 늙었다. 30대가 7명인 반면, 22세 이하는 3명뿐이다.
선전을 이어가는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는 젊은피가 잘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를 2승1무(9득2실)로 통과했다. 부카요 사카(21)가 2골을 넣었고 필 포든(22), 주드 벨링엄(19)이 1골씩 거들었다. 프랑스는 2승1패를 거두면서 6골을 넣었는데 킬리안 음바페(24)가 3골을 책임졌다. 맨 먼저 8강에 오른 네덜란드에서는 코디 학포(23)가 3골을 기록 중이다. 두 번째(평균 25.2세)로 젊은 미국, 네 번째(26.2)로 젊은 모로코가 16강에 오른 데는 청춘의 힘이 밑거름이 됐다. 아시아 최고 랭커 이란(평균 28.9세)은 공교롭게도 ‘젊은’ 잉글랜드와 ‘더 젊은’ 미국에 패해 16강에 못 갔다. 한국에서도 최연소 이강인(21)이 없었다면 16강 진출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카타르월드컵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고 있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게다가 인저리 타임이 크게 늘어 체력이 훨씬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피가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 무서운 신예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는 걸 새삼 확인하고 있는 대회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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